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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기계식키보드 시험용 소설이었다가 삘이 떨어졌지만 어째건 뒤이어조금 이어서 쓴 소설


개전 신호를 울려라!”

 

이에 기다렸다는 듯 중장한 나팔 소리가 온 진형을 뒤흔들었다.

긴장감에 잠들어 있던 군진은 진군 소리와 장교와 부사관들이 내지르는 소리에 씨끌벅적해졌다.

긴 창대의 숲이 움직이고 전위에선 십자궁을 든 병사들이 파비스 방패를 등에 지고 앞서고 그 뒤에서 장궁으로 무장한 브리타니아의 궁수들이 뒤따른다.

좌우 양익에선 이에 맞추어 중장기병들이 경보로 진군한다.

그보다 훨씬 더 너머에선 지금 이순간보다 앞서서 가볍게 무장한 히스타시아 기병과 카탈로니아 레인저들이 적군의 동태를 살피는 한편 라티나의 파핀스 산악병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을 터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알렉산더는 자신의 손에 쥐어진 판돈을 걸고 주사위를 던졌다.

권력 투쟁의 경마 속에서 경주마가 또 다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이제 이후는 신만이 아실 영역이다.

그러다 문득 뭔가 생각나는 바가 떠올랐다.

 

포술담당관!”

 

소리쳐 휘하 참모진중 하나를 부르니 짙은 눈썹에 주먹코에 풍성한 구렛나루와 콧수염 사이로 굳게 입을 다문 드워프 하나가 오른쪽 주먹을 왼쪽 가슴에 툭 치는 군례를 올리며 그의 옆으로 도립했다.

 

임페라토르 이시여. 부르셨나이까?”

포술담당관 크루젠! 난 적진의 좌익부터 무너트릴 생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우익에 황제폐하의 친위대를 배치한 것이고. 돌격에 앞서서 좌익의 적군에게 큰 충격을 주고 싶다.”

 

히스타시아 제국 친위대는 히스타시아 제국 황제가 친히 기사작위를 수여한 전사들로 전원 소드마스터로 구성되있다.

제국 검술회 그랜드 마스터가 특별히 선별한 그들은 소드 마스터 답게 온갖 무기를 자유자제로 다루며 창검으로 그들에게 대적하는 자들은 정해진 각본처럼 파멸을 입을 것이다.

보병대는 졸링겐이나 톨레도 지역에서 만들거나 아니면 드워프들에게 특별히 주문제작한 우수한 양손검으로 무장했고 미스릴 합금 최고급 전신 갑주를 입었다.

기병대의 말은 하나같이 저 멀리 명마의 고장이라 일컫는 타타르에서 들여온 아할 테케라는 종의 말이고 기수와 말이 입은 갑옷 역시 미스릴 합금으로 만든 고급 갑주로 근거리에서 화승총도 막는다.

최강의 전투력에 최고의 무기에 최고의 말에 올라탄 갖춘 그들의 진군은 대포와 마법사들의 집중 포격이라도 퍼붇지 않는한 멈출수 없을 것이고 제국의 적을 갈아버릴 것이다.

그리고 그런 충격력을 극대화 화기 위해 한가지 더 무언가가 필요하다.

 

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들었나 포술담당관?”

 

그말에 포술담당관은 씨익 웃어보이며 군례를 올리며 대답을 대신했다.

포술담당관 크루젠은 뒤돌아서서 진영 뒤편으로 걸어갔다.

잠시 후 하늘을 진동시키는 중포의 포효가 전장을 뒤덮었다.

포탄이 공기를 찢으며 저편 적 진영을 향해 날아간다.

뒤이어 쿵쿵 거리는 소리가 나며 쇠덩어리가 인파의 한가운데에 떨어졌으며 땅바닥을 퉁퉁 구르며 진로 선상의 모든 것을 박살냈다.

멀리서 보니 무슨 볼링핀마냥 사람과 말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이 보였다.

그에 맞추어 비명소리도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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삘이 떨어져서 중간에 관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