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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3.09.12 21:47

어느 날 꿈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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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욱-!

 

칼자루를 쥔 양손을 타고 녀석의 배때지에 검을 쑤셔넣은 감각이 내 팔전체에 잔잔한 진동이 되어 퍼진다.

그러나 녀석은 황소 같은 남자다.

제아무리 덩치가 크더라도 예리한 쇠붙이가 배를 헤집고 들어가 등을 뚫고 나왔으면 조금은 고통스러워 하는 기색이 있는 법이다.

녀석은 아무렇지 않은채 품아귀에서 자신의 배때지에 칼을 쑤셔박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표정엔 조금의 미동도 없었다.

하지만 나 또한 이에 당황하지 않는다.

복부에 힘을 넣고 온몸의 힘을 실어 더욱더 깊게 칼을 비틀어 찔러넣는다.

쯔바(일본도의 가드부분. 손보호대)까지 밀어넣는다.

이래도 네놈이 과연 제대로 서 있을수 있을까?

 

사탄 앞에서 비누나 주우시지!”

!”

 

칼날이 내장을 휘집고 들어간다.

들어갈대로 들어간 카타나는 쯔바에 막혀 더 이상 들어갈데가 없다.

녀석의 배에서 피가 콸콸흘러나와 칼자루의 자루를 쥔 내 손을 적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녀석의 입에서 나온 것은 작은 신음소리에 불과했다.

그것도 미간을 약간 찡그린체 불쾌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가소롭다는 듯이 한쪽 입꼬리를 말아올려 냉소를 지어 나를 내려보고 있었다.

내장을 헤집고 칼날이 들어갔는데 고통에 겨운 비명소리는커녕 간지럽지도 않다는 표정이라니!

인간이긴 한건가?

한순간 경악에 가득찬 표정을 지은 나는 당황해하는 한편으로는 칼자루를 비틀어 돌려빼려 했다.

상처가 더 벌어지고 내장을 완전히 파괴하면 제아무리 항우장사라도 일어서지는 못할터이다.

그러나 그것은 내 희망사항이 되고 말았다.

 

!

 

복도 좌측벽에 내동댕이쳐진다.

무슨 전차포 포신마냥 두텁고 단단하기 그지없는 팔로 후려치니 속절없이 나가떨어진다.

천장과 바닥이 뒤바뀐듯한 기분이 든다.

정신이 혼미해진다.

속이 울렁거린다.

으으윽.

 

우웩!”

 

점심때 먹은 레이션과 위액이 섞이고 버무려진것들이 목구멍에서 게워져 나온다.

갑자기 대학생시절 무에타이 배울적에 하이킥맞고 기절한 기억이 세록세록 생각난다.

그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복싱을 배울 때 헤비급 복서한태 어쩌다 보디블로를 맞은적도 있는데 그때도 이정도 만큼은 아니었다.

잔뜩 구토를 쏟아낸후 돌아보니 녀석은 나를 외면한체 지나쳐걸어가며 복부에 꼿은 카타나를 아무렇지 않께 빼내더니 바닥에 내팽개쳤다.

그와 함께 통신기에서 무선이 들려온다.

 

-제압실패. 반복한다. 헥토르 제압 실패. 플랜B! 플랜B!

 

이봐 잠깐만!

 

-플랜B로 이행. 브라보팀. 돌입! 돌입!

-건쉽. 웨펀즈 프리!

-웨펀즈 프리.

 

작전책임자. 콜 사인 브라보식스인 프라이스 대위로부터 지시사항이 무선을 타고 공용체널로 전파되었다.

근방 무선 통신량이 폭증하기 시작하고 내가 어떻게 손도 못쓰는 사이에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한다.

순간 내 등꼴을 타고 오싹함이 퍼져나갔다.

마치 잠잠한 바다에 거대한 해일일 일어날거 같은 그런 불길한 감각이다.

 

잠깐 대기! 대기하라!”

 

급히 채널을 열었다.

뒤이어 무전을 보냈다.

그러나 내 노력이 무색하게 카오로이 헬기의 로터음이 들려오더니 부우우욱 하는 공기를 찢는 폭음이 귓가를 두들겼다.

총탄의 비가 녀석을 덥친다.

복도를 구성하는 콘크리트 벽을 박살내고 7.62미리 나토탄의 폭포가 쏟아진다.

여기에 그자는 어디서 꺼냈는지 모를 러시아제 50구경 중기관총 NSV를 들어 지향사격자세를 취해 갈겨댔다.

 

콰콰콰콰쾅-!

 

폭음을 뿜어대는 그 기세는 카오로이 헬기의 미니건에 지지않았다.

 

-.

 

차임벨 소리가 들려온다.

웅크린 내 뒤편에 마련되 있는 승강기 문이 열리며 해골 바라크라바를 뒤집어쓴 남자랑 해병대스타일 돌격머리를 한 남자 둘이 나타났다.

두 남자 모두 ACR 소총에 권총, 방탄복, 수류탄 등등 잔뜩 중무장하곤 나타났다.

 

소프? 고스트? 어째서!”

 

두 남자의 콜사인을 중얼거리며 나는 망연자실히 두 남자를 봤다.

그러나 당장이라도 돌입해 녀석을 제압이라도 할거 같았던 둘은 카오로이 헬기에 묵중한 중기관총을 들이밀며 대응사격하는 저 남자를 보며 어처구니 없어 했다.

 

이봐 원. 저게 뭐냐?”

보면 몰라요? 닥치고 쏴요!”

 

그러나 그들이 내 바램대로 움직이는 일은 없었다.

녀석이 총구를 돌려 소프와 고스트를 지향했다.

순간 두 역전의 용사는 경력이 무색하게 엘리베이터 문에서 뛰쳐 나와 바닦에 엎드렸다.

 

콰콰콰쾅!

 

폭음이 울려퍼지고 콘트리트 벽과 엘리베이터 내부에 총탄이 팍팍 박힌다.

마치 파괴신처럼 불을 뿜는 대로 모든 걸 파괴하고 휩쓴 총격은 사선에 놓인 모든 것을 남기지 않았다.

나나 소프, 고스트는 다행히 엎드려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사이좋게 저승행 초고속열차를 탈뻔했다.

총격이 그치자 머리위로 후두득 떨어지는 파편을 치우며 나는 고개를 들어 상황을 살폈다.

저 덩치큰 남자는 더 이상 관심이 없다는 듯이 밖에서 7.62미리 탄을 퍼붇어대는 카오로이 헬기에 응시하며 복도를 걷고 있었다.

미니건과 중기관총이 총격을 주고 받으니 그 사이에 남아나는 철근 콘트리트는 없었다.

철거공사가 따로 없었다.

 

제기랄. 괴물이군.”

 

소프가 자리를 털고 일어서며 투덜댔다.

 

. 저녀석은 대체 뭐냐.”

 

고스트 역시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며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보는대로 괴물이죠.”

 

대답을 하는 대신 고스트는 콜록거리기만 했다.

나는 그런 그를 본채만체하며 칼을 들어 칼집에 집어넣었다.

 

어떻게 할 생각이야?”

제가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돌아갈께요. 두 분은 좌측에서 접근해주세요. 준비되면 저에게 무전을 보내주세요.”

 

 

---

 

뒤 이야기가  더 있는데 제가 느낌이 떨어져서 후일 이야기는 나중에 언젠가 씁니다.

꿈 내용은 콜 오브 듀티 모던워페어 랑 풀 메탈 패닉 크로스 오버를 기반으로  기타 잡다한 서브 컬쳐의 짬뽕 입니다.

Who's 홍차매니아

profile

 

엔 타로 카라! 일본을 공격한다.

 

 댓글 좀 굽신

 

나는 조회수와 댓글의 노예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