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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2009.01.08 10:25

크리시스-프롤로그

조회 수 10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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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를 베이스로 만들어서 일단은 패러디로 갑니다~!

뭐랄까 고정연재작 내팽겨치고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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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그스름한 태양이 고층빌딩의 그림자에 가리며 도시에 그림자를 드리울 때.
100층은 되어보이는 높디높은 그 빌딩들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그림자가 보인다.
육감적인 s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검은 슈츠를 입은 그 그림자는 뛰어오를 때 마다 몸을 수직으로 뒤집으며 공중재비를 돌고 있었다.
그 몸을 살인적인 폭풍이 강타하고 있어서 착지점이 밀려감에도 망설임 없는 깨끗한 움직임으로 건너간다.
살을 애일듯한 바람이 그 겁없는 사람의 얼굴이 궁금했는지 길지도 않은 숏컷의 머리카락을 이리저리 흩날리게 한다.
날카롭다.
첫 인상은 그것이었다.
마치 고양이의 그것에 가까운 샤프하면서도 귀여운 얼굴이 다음 건물을 향해 고정된다.
다음순간, 밑으로 굽혀진 왼쪽 무릎이 바닥에 닿는가 싶더니 힘있게 바닥을 박찬다.
높은 각력때문에 하반신이 상반신보다 빠르게 밀려올라가며 다시한번 몸이 회전한다.
하지만, 이번에 착지할 건물은 이 전 건물보다도 높고 가까웠기에 하반신이 위로 올라간 사이에 건물 벽이 가까이 다가왔다.
삽시간에 다가드는 그 건물벽의 모서리를 향해 몸을 돌려, 그 끝을 붙잡고 몸을 위로 밀어올리며 하반신을 마저 회전시키며 착지.
날아들던 반동에 의해 몸이 주르륵 밀려나갔지만, 옥상에 달려있는 공기 배출구에 발이 닿으며 멈춰선다.
이번 건물이 목표했던 곳이었는지 발에 닿은 공기 배출구의 철조망의 틈에 손을 넣어 그것을 쥐어 들어올린다.
녹이 슬어 빨간 가루가 흩날리는 성인 남성 네명이 낮잠을 잘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철덩어리를 옆에 내려놓은 그녀는 밀려 올라오는 뜨거운 증기를 잠시 내려다본다.
뚜껑과 마찬가지로 녹이 슬은 배기용 팬이 빠르게 회전하고 있는것을 보던 그녀는 벽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자 크고작은 공기구멍들이 보이는 것을 보고선 잠시 오른쪽 관자놀이에 검지 손가락을 가볍게 얹는다.


[가-432 건물 배기구조 데이터 로드.]


통신을 이용해 어디론가로 메세지를 넣자 금세 그녀의 시계에 위성으로부터 다운로드 되는 이 건물의 배기구 지도가 밑 부분부터 로딩되어간다.
3D로 이루어진 도면을 이리저리 살핀 그녀는 몸을 밑으로 날려, 마른 사람 한명이 기어지나가기 딱 알맞은 크기의 배기구 밑에 매달려, 그것의 쇠창살을 나사째 뜯어내고 위로 던져 올린다.
그리고 능숙하게 몸을 돌려서 그 배기구 안으로 몸을 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