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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은둔자




  튀잉...튀잉....
 
  굴속깊은곳에서 스프링이 가볍게 튕겨오르는 소리가 나즈막히 펴져나간다.
  끝이 없을것만 같은 칠흑같은 터널속에서 무엇인가를 찾고있는 후리몬.



  디지털 도감.
  
  후리몬
  포포몬의 진화형태로 목에 프릴을감고 있는 디지몬.
  이 프릴의 용도는 위험으로부터 몸을 숨길때에 유용히 써지곤한다.
  작은것에도 민감히 반응해 자신의 꼬리를 쫓아가며 빙글빙글 도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곤 한다.
  필살기인 꼬리뺨때리기는 유년기 디지몬임에도 강력한 데미지를 기대할수있다.

  "출구...어디있는것인가..."
 
  그리고 얼마안가 입구에서 비쳐오는 광명을 발견한다.
  삐...삐..삐리삐리..
  꼬리에 감겨져있는 디지바이스의 신호음에 따라 통통 튕기는 후리몬.
  나흘간의 대 장정.
  드디어 끝을 보는 순간이다.






  리얼월드.
  
  학교를 파하는 신호음.
  우리들이 가장기다리는 음악이 울려펴지면 학교정문을 빠져나가는 아이들로
  근처 도로는 북새통이 된다.
  이 아이들중에 한명.
  집으로 가기전 까지에는 평볌하였던 그 아이는 앞으로 얼마안가
  기구한 운명을 받아들고 이곳을 떠나게 된다.
  아이의 이름은 '샤오밍 곤'
  어머니는 한국인, 아버지가 중국인인 혼혈아 이다.
  천천히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곤은 자신에게 닥칠 운명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채, 자신의 안락처로 걸어가고 있었다.

  집에는 아무도 없는것이 분명하다.
  열쇠를 끼워서 뺀후 달칵, 집문을 열고 들어왔다.
  폭염이 내린 오늘. 
  목을축일 것을 찾기 위해 냉장고 문을 덜컥열었을때였다.


  지이이이이잉------

  냉장고에서 검은 타원형의 디지털 잔해가 나타나더니 멀리 희끄므레하게 주황색
  스프링이 튀어오고 있는것이 보였다.
  그것이 입구에 다달았을 쯔음...

  EVOLUTION이라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주변환경이 먹혀나갔다.
  
  마침 컴퓨터 화면에 들어가있는 착각이 든다.
  검은 바탕에 초록색 줄이 직직 가있는 가상공간에 EVOLUTION 이라는 소리와함게
  이동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바로눈앞 믿을수 없는 일이 펼쳐지고 있었다.
  조그만한 물체가 엄청난 빛을 띄우더니 순식간에 급하게 성장해나갔다.
  그 물체의 형태와 색채가 보이고 가상공간은 사라졌다.
  조그마한 사자 -적어도 곤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는 갸르릉 하고 울더니
  똑바로 곤을 쳐다보며 읊었다.
  
  "구원자, 나에게 힘을 주실분이여, 파괴자의 행위로부터 은둔하며 사는 우리들을
   구원해주실 한분의 구원자 이시여..."

  이 사자가 무슨말을 하는것인가...,? 거기다 말을하고 있다...사자가?
  곤이 머릿속으로 그 생각이 되고있을때였다. 
  냉장고에 열려있는 검은터널문.
  그게 갑작스레 확대 되더니 곤과 사자를 함께 집어삼켜버렸다.
  그리고 증발했다.
  곤도..사자도 말이다.
  이 더운 날 , 시원스레 냉장고 문을 열어놓고 말이다.
  • 도톨묵 2007.08.27 11:04
    지난 번보다 묘사가 나아진 것 같네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