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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후두둑...

작은 돌맹이와 흙 따위가 천장 아래로 떨어졌다.

여사제는 순간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믿기지 않아 멍하게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흙으로 뒤덮힌 벽에 나무 뿌리가 제멋대로 튀어나와 있고 빛이 들어오는 곳은 머리 위에 노을진 하늘 뿐이었다. 그러다 문득 이 상황을 깨달았는지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지팡이를 잡고 자신에게 보호주문을 걸었다.

"그대를 해치려는 뜻은 없네. 하지만 허튼 짓은 하지 않는게 좋아."

자신을 강제 이동시켰던 푸른 눈의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허공에 그의 음성이 들렸기에 여사제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손쉽게 자신을 강제로 공간이동시킨 그의 능력으로 볼때 엄청난 마력의 소유자라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좀전에 그가 내 뱉은 말을 되새기고 분노에 가득찬 눈빛으로 주변을 응시하며 말했다.

"당신은 용군단의 문지기인가요? 당신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경우 없는 행동은 가만히 두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허공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지기는 아니네. 자네가 그들과 마추쳤다면 이것보다 더 심한 꼴을 봤을테지……."

그녀는 그 말에 당황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용군단의 일원인 것이다. 그녀가 가진 모든 공격 주문과 축복을 써봤자 그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을 것이다. 지금 상황을 이해한 여사제는 그가 해칠 의도는 없다는 말에 대해 확실한 대답을 원했다. 그 후에 이곳을 빠져나갈 방법을 찾기로 정했다.

그녀는 마음 속은 불안감이 가득찼으나 덤덤한 말투로 허공에 대고 말했다.

"당신이 정말 해칠 의도가 없다면 왜 저의 눈앞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죠?"

잠시후 들려오는 웃음소리…….

"하하하하하."

여사제는 허공에 들리는 남자의 웃음소리가 섬짓하게 느껴졌다. 그는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그녀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르나서스에서 그녀를 가르쳤던 대여사제 '아스타리 스타시커'가 그녀가 아즈샤라로 떠나기전 한 말이 떠올랐다.

'……어떤 필멸의 존재도 불멸자들 앞에서는 미약한 존재일 뿐이야. 푸른용군단을 조심하거라. 그들의 가장 낮은 자들도 마법사들 보다 한 없이 더 깊은 마력을 가지고 있단다. 만 년전 불타는 군단이 아제로스에 나타났을 때, 우리가 용군단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 반신은 물론이고 위대한 영웅들의 이야기는 절대 들을 수 없었을 것이란다.'

용군단이란 존재는 어떤 이에게는 경이로움이고, 어떤 이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또한 그들은 다른 이에게 알려지지 않았기에 신화와 전설 속에서만 접할 수 있었다. 대드루이드들은 꿈의 여왕 녹색용 '이세라(Y'sera)'가 없다면 존재 자체가 희미해질 정도였다. 마법사들은 알려지지 않은 마법을 발견할 때마다 용군단을 살펴야했다. 지금 그녀에게 웃고 있는 존재가 바로 그런 신화 속의 존재였다.

그의 웃음이 멈추고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그녀는 이마에 식은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것을 느꼈다. 침이 바짝 타들어가고 지팡이를 쥔 손에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이윽고 그의 음성이 들렸다.

"그대와 같은 필멸자들은 항상 의심이 많지……."

그리고 그녀의 정면에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깜짝놀란 그녀는 재빨리 엘룬의 축복으로 자신의 몸을 감쌌다. 그 모습이 우스운지 그가 큰 소리로 웃었다. 이 공간이 온통 울려댈 정도로 큰 웃음이었다.

"하하하하하하!"

더욱 당황한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다리 힘이 풀려 풀썩 주저앉았다. 그가 그녀에게 손을 건네며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잡아먹진 않겠다."

그녀는 한참 그의 손을 보다가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나이트 엘프도 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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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연재입니다. 한글2004가 지워지는 바람에 게시판에 바로 작성했네요.

오타가 좀 있을 것 같은데 제가 못찾은 부분은 가차없이 지적해주세요 ㅎㅎ

(좀 짧네요.)

  • KaRa 2009.08.30 18:36

     마지막 부분이 포인트군요(...)

  • TEnder 2009.09.27 04:33
    나엘은 무슨 맛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