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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제대후 첫작이 응모작이 되었군요.
사실 처음 응모작 구상은 아프리카에서 난민구호활동을 하는 한 러시아 청년이 현지에서 농지를 개간하며 고향에 있는 여자친구의 회상을 액자식으로 집어넣은 휴머니즘 드라마를 쓸 계획이었습니다만.
자료조사가 귀찮아무래도 제 실력으로는 무리한 시나리오 같아서…….

 

급선회!

 

2시간도 안되서 나온 망작이 바로 총 용량 1.97kb의 "연탄 가는 아버지"군요.
다시 읽어보니 이거 원…….
아무래도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서 덧붙입니다.
부가설명이라니……실력의 부족함을 스스로 증명하는 군요.
중복되서 모호하게 지칭되는 단어들이 무엇을 지칭하는지 등장 순서대로 써봤습니다.

 

검은 것 - 아버지. 편지의 글자. 연탄.
작은 것 - 아이. 눈송이.
하얀 것 - 편지지. 타버린 연탄. 눈.
하얀 것 위의 검은 것 - 편지<-이건 고심(약 2초) 끝에 직접 본문에 편지라고 썼죠.
눈 - 잊고 있던 이름. 어머니. 땅에 머무른 자들과의 매개체

 

 

저는 글쓰는 방법이 조금 독특합니다.

우선 기법을 정하고 거기에 맞춰 스토리를 끼워넣죠.

형식이 내용을 결정짓는다란 명제를 증명해 보기 위한 실험중이랄까;;;

물론 단편을 쓸때만 이런식으로 작업합니다; (장편은 시놉시스 다 짜놓구요;)

그러다 보면 스토리와 기법이 기묘한 화학변화를 일으키며 처음 예상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 나와버리죠;

덜덜덜

이 작품도 그렇군요.

다시 말하지만 처음 기획은 글로벌 액자식 휴머니즘 다큐멘터리였으나……

 

뭐 아무튼

초기구상입니다.

 

 

1.현재형을 쓴다.

마치 무성영화의 장면을 보듯. 그때 그때 눈앞에 벌어지는 장면을 묘사하듯 작성.

그런데 중간에 안그런곳도 있다=_=;

2.능동형을 쓴다.

번역체 문장을 피하기 위해. 역시 미흡한 부분 있음.

3.문장은 최대한 짧게 쓴다.

제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3.동일한 심상을 동일하게 표현한다.

결국 망작 탄생. 너무 총체적으로 뭉뚱그린데다가 주어를 사물화시켜버리면서 이건 뭔 괴발개발.

4.주제는 눈, 추억, 여행

이건 응모작이니까.

 

 

 

 

결국 위의 사양에 맞추어 작성하다보니 나온 화학합성물(以下).

 

배경은 크리스마스.

내용은 대략 아버지가 달동네에 있는 집에 밤늦게 일하고 들어왔는데

집안이 차가운걸 보고 아이방에 가서 방바닥을 만져봅니다.

그러다가 아이 머리맡에 아이가 쓴 편지를 발견하죠.

편지를 읽은 아버지는 일어나서 바깥으로 나갑니다.

나가서 연탄보일러 아궁이에 연탄을 갈아 끼우죠.

그때 마침 눈이 오기 시작합니다.

센티해진 아버지는 먼저 간 마누라가 생각나 눈물을 흘리게 되죠.

어흑흑흑흥흑ㅎㄱ듷득

 

 

 

 

아…

참고로 잘 읽어 보시면

주제가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눈 추억 여행

……억지인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