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010.04.13 22:40
10. 04. 13. 木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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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길 옆 공터에
그들은 무겁게 서 있었다.
바람소리도 없었으나
조용히 곧게 하늘로 뻗은 무수한 손들이
마지막으로 나즈막히 외치는 것을 들었다.
-...生
울림은 어디에도 부딪힘 없이 올라갔고
하늘은 붉어졌고 땅은 어두웠다.
얼기설기 얽어매어진
보잘것 없는 질긴 밧줄옷은
그들을 감싸주기엔 너무도 차가웠기에
손을 뻗어 남은 육신을 어루만졌다.
그대들 그 몸뚱이 눕혀 사라지기 전에
조그마한 이 온기라도 가지고 떠나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