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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창고에서 대량의 마약이 검출되어 논란을 일으켰던 지난 8일 일요일 새벽의 물류창고 방화사건을 기억하십니까?

그 뒤에 거대한 범죄조직이 숨어있었다는 충격적인 경찰 조사 결과가 밝혀졌습니다.

취재에 아딘 기자입니다.

네, 여기는 지난 8일 새벽에 일어난 불길로 잿더미가 되어버린 02구역 물류 창고입니다.

보시다시피 내열소재로 구성되어있는 창고 내벽이 강한 열로 인해 시커멓게 타들어 간 것이 얼마나 강한 불이었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창고 면적은 약 600 제곱미터.

5천6백 여 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이 화재는 그 강렬했던 불길만큼이나 충격적인 진실을 세상에 알려주었습니다.

인근 주민의 말에 따르면 새벽 1시경, 갑작스러운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일어났다는 진술이 있었고, 창고 내부의 타지 않은 공간에서 대량의 마약이 검출되어 경찰은 누군가의 고의적인 방화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수사에 착수하였습니다.

이튿날, 경찰은 여러 가지 충격적인 수사 결과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이 창고를 관리하는 창고주가 유령회사였던 데다가 그 유령회사가 마약 조직과 연관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따라 경찰은 마약 사범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비상사태에 돌입해 있습니다.

 

“저희 경찰은 언제나와 같이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로엔 중앙 경찰청장]

 

평소 훈련대로 절도있는 모습으로 출동 준비를 마치는 경관들의 얼굴에서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집니다.

이상 RCBN의 아딘 이었습니다.

 

RCBN(Roen Central Broadcasting Network)

 

 

[4월 10일 13시 05분 남쪽 문과동 고등부 제5구역 셀레시우스 학교 2번 매점]

 

자그마한 넷북의 화면에선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창고 화재에 대한 뉴스 창이 올라와 있었다.

네티즌의 눈길을 끄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시작된 그 기사는 여느 언론사 사이트에 계제된 관련 사건의 기사와 별 다를바가 없는 것이었다.

평소라면 이 시간에 운동장에 나가서 농구를 했을 유스티나 지만 오늘은 책상에 비스듬히 엎드려 넷북에 나오는 지난 사건에 대해서 무료한 눈빛으로 훓어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가 앉은 자리 근처에는 지난 밤 같이 활동했던 그녀의 친구들이 모여 있었다.

민시아, 한누리, 레이놀드, 그 외 몇몇 다른 창고에서 일을 벌인 친구들도.

매점 앞 테이블중 하나를 점령하고 있는 그들은 매점에서 구입한 간식을 먹고 있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무료하기 그지 없는 눈빛으로 넷북의 터치 패드를 느릿느릿한 손짓으로 굴리던 유스티나의 눈 앞에 음료수 캔 하나가 놓인다.

누군가 하여 천천히 고개를 돌려 시선을 위로 올려다 보니 그곳에는 긴 흑발에 풍만한 몸매의 여학생이 있었다.

홍수진이었다.

 

"사왔어요."

"응. 고마워."

 

음료수를 건낸 수진은 다른 음료수 캔을 꺼내어 따며 유스티나 옆에 빈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은 그녀는 자신이 모시는 소녀에게 입을 열었다.

 

"아직 마음에 걸리나요?"

"응."

 

이어서 말하기를.

 

"발키리야."

 

유스티나는 말을 마치고는 넷북을 덮었다.

 

"일은 순조로웠어. 하지만 이레귤러는 바로 그녀야. 전뢰를 부리는 발키리."

"대전차 미사일의 직격입니다. 온전치는 않을 거예요."

"마음먹으면 나도 재블린 정도는 막아. LOSAT 같은 초고속 운동에너지 유도탄은 되야 치명상을 입힐 수 있어. 그것도 쉬운 건 아니겠지만."

 

딸깍 하는 소리를 내며 음료수 캔 뚜껑이 개방되었다.

청량 음료 특유의 탄산이 올리오는 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유스티나는 음료수를 한 모금 들이키며 식도를 타고 내려오는 탄산의 자극을 음미했다.

 

"그녀는 어디엔가 있어."

"……."

 

그때 탁자위에 올려놓은 그녀의 아이폰에서 메시지 알림음이 울린다.

특별히 메시지가 올사람이 없는 유스티나는 궁금증을 머금고는 기기를 조작한다.

그런데 수진도 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내더니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수진. 너도 왔어?"

"네. 아가씨."

 

뿐만 아니라 테이블에 둘러앉은 다른 친구들의 전화기에서도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그 사실에 의아해 하면서도 유스티나는 자신의 문자를 확인했다.

송신자는 학생회장 이진 이었다.

 

-급한 일이 있어서 여러분을 호출합니다. 이 문자를 보는 즉시 가능한 한 빨리 와주세요.

"학생회장이 부르는군."

"저도요."

 

테이블에 있던 그녀의 친구들은 누구나다 할꺼 없이 거의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가볼까?"

 

 

[4월 10일 13시 8분 남쪽 문과동 고등부 제5구역 셀레시우스 학교 학생회장실]

 

"생각보다 정부측에선 적극적입니다."

 

인사를 생략하자마자 튀어나온 이진의 한마디였다.

유스티나는 평상시 단정한 용모에 빛나는 학생회장의 옷차림이 어딘가 격무가 시달리기라도 후줄근해 보인다고 느꼈다.

윗 단추 한두개가 풀러져 가슴 계곡을 보이고 있고 끈 타이는 풀어 해쳐져 있어 맵시가 안산다.

반쯤 감긴 두눈의 회장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역력했다.

 

"학원도시 안전보장 위원회가 움직이고 있어요. 그 어느 때 보다 활발하게 말이지요. 특수부대 '흑호'는 마약 관련 갱단의 주요 거점을 빠르게 제압했구요. 중무장 초계함을 필두로 해상경비대는 해상봉쇄에 들어갔구요. 공항엔 무장 경비 병력이 증가해 있습니다. 하늘에선 전투기와 조기경보기가 초계중이랍니다."

 

차를 한 모금 들이킨 회장은 이어서 말하였다.

 

"상부측에선 풍기단속반에도 학원 구역 내에서 적극적인 마약 근절을 지시했어요. 총기의 사용도 허락했구요. 물론 탄약은 고무 충격탄이고요. 아아 이런. 제가 너무 횡설수설하고 있네요. 아마도 오늘 나머지 수업은 젖혀두고 휴식을 좀 취해야 할지도…."

 

피곤에 못 이긴듯 이진은 이마를 짚고는 살짝 문지른다.

하지만 지금 수많은 눈이 그녀를 지켜보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은채 땅바닥에 쓰러지고 싶은 심정의 그녀이지만 참아야 한다.

 

"죄송합니다. 빠르게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학생자치위원회에선 풍기단속반 가운데 강력한 능력을 지닌 강력단속대원 몇몇을 학원 경찰대에 협력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대한 보수는 평상시의 두배가 될것입니다."

"잠깐만요. 회장. 지금 우리들은 뭐가 뭔지."

"자세한 사항은 오늘 6시까지 이메일로 전송될 겁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모두들 힘내주시길 바랍니다."

 

[4월 12일 14시 01분 북서쪽 구 부두가/창고기지 구획]

 

지금은 쓰지 않은 북서구획의 부두가 창고 지역은 범죄자들이 모여들어 그들만의 도시가 된지 오래다.

백인을 위한 지상낙원을 건설하겠다는 일념으로 뭉친 네오나치 "제4제국"도 역시 이곳 창고 지역에 아지트를 두고 잇었다.

제4제국의 로엔지역을 관활하는 카알 폴슈타인은 똥씹은 표정이 되어 술잔과 부하들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멍청한 놈들. 물건을 막 풀지 말라고 했건만!"

 

카알은 으르렁 거리듯 낮게 깔은 목소리로 말을 내뱉으며 신경질적으로 위스키를 들이켰다.

빈 잔을 내려놓은 그는다시 술병을 기울여서 잔을 채웠다.

그런 그를 부하들은 가만히 눈치를 살펴볼 뿐이었다.

수많은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으며 카알은 재차 술을 목 너머로 털어넣고는 다시 술로 채운다.

 

"빌어먹을. 이거 완전히 똥물이잖아?"

 

들이키는 술에 대해 불평불만을 내뱉으면서 카알은 음주를 멈추지 않았다.

한참후 술병에 술이 3분의 1쯤 남았을 때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황인종, 흑인종, 인디언 그리고 유태인. 유색인종은 모조리 기생충이야. 우리 백인들이 일궈놓은 문명의 성과를 갉아먹을 뿐이다. 쓰레기 같은 놈들! 정말 보기만 해도 역겨워 지는 추악한 것들이지. 그들은 짐승 이하의 존재. 지구에서 추방해야할 인류의 해악이야."

 

잔에 술을 채우며 그는 말을 이었다.

 

"로엔은 우리 백인이 이루어낸 노력의 첨단이다. 하지만 벌레 같은 유색 인종 놈들이 로엔을 병들게 하고 있어. 흑사병처럼! 현재 로엔이 이꼴이 된 것은 그 빌어먹을 것들 때문이야. 우리들은 제4제국의 투사로써 유색인종 놈들을 적어도 로엔에서 몰아내야할 의무가 있어. 그러한 일의 일환으로 우리들은 그들을 오래전부터 아무도 모르게 서서히 타락시켜 왔다."

 

술을 채운 잔을 목구멍 너머로 흘러보낸다.

화끈한 감각이 식도를 타고 몸 전체에 퍼져나간다.

 

"다 망쳤어! 이 무능한 놈들아. 이게 다 니놈들 탓이야. 어쩔꺼야? 처음부터 다시해야해. 그 약들을 구하기 위해 얼마나 돈을 썻는지 알아? 유통루트를 확보하는건 어떻고! 그렇게 조심하라고 했건만!"

 

격분에 못 이긴 카알은 술잔을 내던졌다.

잔에 담긴 위스키가 허공에 휘날려 호를 그린다.

 

"멍청한 놈들아! 덕분에 그 많은 약들을 허공에 날리게 생겼어! 그래. 유태인 같은 베언트 놈은 어디로 갔지? 어디 한번 그녀석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구먼? 머리에 피도 안마른 어린 놈이 고삐풀린 망아지 처럼 뛰어노니 그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알고 싶군? 알고들 있나? 우리의 귀염둥이 베언트가 함부러 나댄덕분에 지금 로엔은 들쑤신 벌집같아! 유통루트는 파기, 한동안 우리 지부는 잠적해야 한다고!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말을 마친 카알은 씩씩 숨을 몰아쉬었다.

술에 취하고 분에 가득찬 그의 얼굴은 새빨개져 있었다.

답답하기도 하고 화나기도 했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동북부 부유층 거주지에 있는 그의 자택은 이미 무장 경찰대와 '흑호'라고 불리우는 학원도시 특수부대로 구성된 테스크 포스가 들이닥쳐 일반인의 접근을 막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빈민층과 우범지구인 '할렘'에는 골목마다 치안병력들이 배치되었으며 학원 구역에선 학생자치위원회의 풍기단속반의 파란 베레모를 쓴 일반대원과 검은 베레모를 착용하는 강력 단속대 '어벤져'까지 배치되어 눈에 불을 키고 마약을 찾아내거나 이를 소지한 학생들을 단속하기 위해 들쑤시고 다니고 있었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학생 인구만 1억을 가뿐히 넘는지라 각양 각색의 가치관을 지닌 학생들 답게 개인적으로 마약을 소지하고 또 이를 복용하는 학생도 많았다.

상당수가 제 4제국이 유통한 마약이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다른 범죄조직들도 열심히 마약을 유통하고 있었기에 이번에는 대부분의 범죄조직들이 골고루 손해를 입게 되었다.

특히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의 경우 그들 답게 로엔에 유통시킨 마약의 대부분은 그들 것이었는데 제4제국 덕택에 엉뚱하게 막심한 피해를 입게 생겼다.

오랜 세월 마약을 생산과 상품(?) 판매에 대한 노하우(?)가 있던 그들은 제4제국과 다르게 어느 정도 완급을 조절해가며 상품을 풀었다.

나름대로 원칙을 정해가며 건실하게(?) 약장사를 해온 그들에게 있어선 그야말로 마른 하늘의 날벼락과 다름 없었다.

안그래도 오래전부터 경고를 해온 그들은 일이 터지자 눈에 불을 키고 돌아다니며 스킨헤드면 보는 족족 앞뒤 가리지 않고 총질을 해댔다.

여기에 이를 말리기 위해 경찰이 뛰어들면서 총격전이 벌어지며 소요사태를 일으켰다.

지금 이 순간에도 빈민가와 서북부 부두가 창고 지역에선 마약 사범을 검거하려는 학원 경찰대와 마약을 지키려거나 로엔에서 탈출하려는 마약 사범과 그들이 고용한 용병들 간에 전쟁을 방불케 하는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심지어 전투기 까지 출격시켜 빈민가 한 블록을 날려버렸다던가 하는 일도 있었다.

마음을 조금 진정시킨 카알은 고개를 돌려 등 뒤 너머의 창고 구석 짙은 어둠에 잠긴 것을 옆눈으로 보았다.

 

"추한 모습을 보였군. 알렉산드라?"

 

한 낮임에도 창고에서 빛이 비치지 않은 그림자 속. 그 가운데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사람의 형상이 몸을 일으킨다.

그림자 속에서 밝은 곳으로 걸어나온 그 형상은 웨이브 진 긴 허니블론드 머리카락을 지닌 여학생이었다.

반팔 셔츠에 파란색 체크무늬의 넥타이, 같은 무늬의 스커트의 교복을 입은 그 여학생은 싸늘한 표정으로 당당해 보이는. 어찌보면 가만해 보이는 기세로 서있었다.

 

"아쉽게도 우리의 활동은 당분간은 여기서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알렉산드라. 잠시동안 평범한 학생으로 조용히 학교 생활을 해줘야 겠어."

 

알렉산드라는 차렷 자세를 취하더니 오른팔을 약간 위쪽 허공을 향해 뻗었다.

그런 나치식 경례를 올린 다음 그녀는 몸을 돌려 어둠 속으로 다시 몸을 숨겼다.

 

"그럼 우리도 탈출한다. 자이틀링. 밀입군 선박을 알아봐. 특히 남미로 가는 것으로. 상부엔 내가 보고하지. 젠장. 이번일로 나는…."

쾅!

 

카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창고 한쪽 벽에 폭음과 함께 큼지막한 구멍이 생겼다.

먼지 구름이 자욱하게 일어난 가운데 뚫린 구멍 너머로 바깥 풍경이 보인다.

그리고 흙먼지를 뚫고 날개 핀 박쥐 형상의 방탄 방패를 앞세우며 검은색 전투복과 총화기로 무장한 무장경찰대의 특수기동대(SWAT)가 들이닥쳤다.

 

"GO! GO! GO!"

 

방탄 방패를 소지한 선두 돌집조가 진입로를 확보하고 그 뒤를 따라 M4 카빈 같은 소형 돌격소총이나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다른 SWAT 대원들이 뒤를 따랏다.

 

"빌어먹을. 이곳도 들통난건가?"

 

욕지꺼리를 내뱉으며 카알은 책상을 엎어 엄폐물을 만든다음 품에서 오스트리아제 TMD 기관단총을 꺼내들었다.

그의 부하들도 마찬가지로 책상을 엎거나 의지 뒤에 숨어서 혹은 다른 엄폐물 뒤에 숨어 총기를 꺼내들었다.

이윽고 총격전이 시작되었다.

 

드르르륵!

드드드드드득-!

 

자동화기의 총성이 교차하며 양측이 총탄을 주고 받았다.

시간이 흐르자 승기를 잡은 것은 고도의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SWAT 들이었다.

정면에서 고착 견제를 위한 사격을 하면 건물 뒤편이나 창고 내의 구조물을 교묘하게 이용한 우회병력이 뒤에서 덮친다.

건물 외부에선 좋은 성능의 저격총으로 무장한 저격수들이 서포터와 2인 1조가 되어 지시한 목표를 사격하며 제 4제국의 조직원들을 더욱더 옥죄었다.

그러던 중 제 4제국의 조직원 중 하나가 RPG7 을 꺼내들었다.

동시에 서포터의 지시를 받은 한 저격수가 로켓포를 발사하기 직전의 제4제국 조직원의 두부를 노리고 사격한다.

 

탕-!

푸슝-.

 

뒷머리에 총탄을 맞은 제4제국의 조직원이 쓰러진다.

쓰러짐과 동시엔 격발된 로켓포는 원래 목표를 잃고 창고 천장을 향해 날아갔다.

SWAT들 가운데 이를 보고 다급한 비명을 질른다.

 

"R.P.G!!"

 

그 소리에 제4제국이나 SWAT 가운데 누구나다 할꺼 없이 모두가 혼비백산하며 피신했다.

 

콰앙-!

 

커다란 폭발이 천장을 집어삼키고 커다란 구멍을 만들었다.

파편의 비가 쏟아지며 혼란스러운 가운데 SWAT의 지휘계통이 혼란이 생겼다.

대신에 제4제국의 조직원들은 원체부터 조직적인 행동은 훈련받지 않은 양아치나 다름 없었기 때문에 그다지 구애받지 않는다.

 

"야이 개세끼들아!"

 

욕을 내뱉으며 카알은 총기를 난사했다.

그의 옆 얼굴로 총탄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는 마치 겁을 상실한 광전사라도 된듯이 상관치않고 계속해서 방아쇠를 당겼다.

겨우 전열을 갖춘 SWAT들이 다시 총격을 퍼붇을 찰나 헬멧의 무전기 리시버를 타고 상부로부터 지휘 본부로부터 지시가 내려왔다.

 

-철수하라. 퍼니싱 블레이드(funishing blade)가 발동했다. 반복한다. 코드 네임 퍼니싱 블레이드.

 

지시를 받은 SWAT들은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철수를 돕기 위해 예비 병력들이 투입되어 제압사격을 퍼붇었다.

제 아무리 막무가네로 덤벼드는 제4제국이라 해도 쏟아지는 총탄 비에 조금도 머리를 들지 못하고 총구만 밖으로 들어내 아무렇게나 갈길 뿐이었다.

이윽고 모든 경찰 병력들이 돌입해온 구멍으로 밖으로 빠져나갔다.

기세가 오른 제4제국의 조직원들이 전부 나와서 총을 갈겨댔다.

그리고 SWAT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나가자마자 그 대신에 왠 갑옷과 도검으로 무장한 금발을 휘날리면서 여전사가 달려들었다.

총기가 난무하고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이때에 이런 고전적인 옷차림이라니?

정신없이 총질을 해대던 4제국 조직원들은 모두들 방아쇠에서 손가락을 때고 의아한 얼굴로 갑주와 냉병기로 무장한 그녀를 가만히 볼 뿐이었다.

그런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으며 여기사는 가까이에 있는 조직원을 향해 다가가 검을 빼어들었다.

 

쉬각-!

"아악!"

 

두 개로 잘린 조직원의 몸통이 피분수를 뿌리자 그제서야 4제국의 조직원들이 정신을 차리고 총구를 들었다.

하지만 여기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음 사냥감을 향해 달려들었다.

표적이 된 조직원은 사색이 된체 기관단총을 갈겨댔다.

그를 향해서 그녀는 건틀릿을 껴 철퇴와도 같은 주먹을 쥐고 펀치를 날린다.

 

퍽-!

 

머리통이 산산이 박살나 피에 섞인 회백질이 사방에 튄다.

순식간에 주하 둘을 잃은 카알은 손가락으로 그녀를 가리키며 발작절으로 소리쳤다.

 

"쏴버려!"

드드드드드드!

 

지시와 함께 나머지 조직원들의 총구에서 불꽃이 뿜는다.

하지만 그녀의 주위에 반투명한 파란빛의 파문이 일어나며 총탄이 튕겨나갔다.

휘몰아치는 총탄의 폭풍에도 불구하고 방금전 그녀의 손에 죽임당한 조직원의 총기인 우지 기관단총을 집어들었다.

 

드르르르륵!

"으악!"

 

비명과 함께 조직원 또 한명이 피분수를 뿌리며 쓰러졌다.

 

"빌어먹을! 저건 또 뭐야?"

 

총탄이 통하지 않는다. 너무나도 압도적인 완력으로 사람을 부수고 베어버리는데 어찌할 도리가 없다.

카알은 질린 표정이 되어 어찌할바를 모르고 그저 총격을 가할 뿐이었다.

그냥 경찰이라면 총을 쏴서 죽이든 견제하든 할탠데 갑옷을 입으 이 요상한 여성은 그들이 할수 있는 모든 것이 통하질 않았다.

조직원들이 엄폐물에 숨으며 몸을 사리기 시작하자 창고 내에 한 여자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졌다.

아마도 그 여기사의 목소리 이리라.

 

"히틀러의 배설물들아! 잘 듣고 있냐? 이 시대착오적인 병신들! 돼지처럼 도살당하는 기분은 어때? 오줌을 질질싸면서 기도는 다했냐?"

 

그 순간 어디선가 벼락이 몰아치며 저 괴물같은 여기사를 강타했다.

 

콰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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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 부분은 원래 계획에 없었는데 뭔가 넣는게 좋을거 같아서 이렇게 됬습니다.

 

기사를 써준 발뭉에게 감사를.........

 

대신에 기사 이후의 초반부분은 조금 대충 넘어간 감이 있습니다.

 

이거 좀 잘처리했어야 했는데... 지금은 이정도로 마무리 해두고.

 

나중에 반드시 꼭 보완해야 겠네요.(이거 소설이 온통 보완덩어리면 어쩌자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