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조회 수 20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제 1 회 카톡형 넥스트노벨 파트1

릴리즈 : 2017.05.24 ~ 2017.05.28 19:59 홍자까지


※ 작가들의 순서는 줄띄움으로 구분되어있습니다.

--------------------------------------------------------------------------------------------------------------------------------------------------------------

메인 시나리오 : 별바


메인캐릭터

홍차매니아 : 살바토르 코르넬리우스 아그리파

포르쉐 : 아이린 하퍼

반딧불 : 크리스 어반

별바 : 두보아


순서

딧불 - 홍자 - 르쉐 - 별바

--------------------------------------------------------------------------------------------------------------------------------------------------------------


설정집 링크

[제 1 회 넥스트노벨] 케릭터설정

[제 1 회 넥스트노벨] 고정조연설정(파트2부터 시작)

[제 1 회 넥스트노벨] 추가배경설정


--------------------------------------------------------------------------------------------------------------------------------------------------------------


「 킨 슬레이어 」

 -        파트 1        -

 - 파트오더 : 반딧불 -


  [파트 상황 설정]

  암살사건이 발생한 홀스타인의 분위기는 굉장히 어수선하다.
영문을 모른채 비보를 알리는 소식에 사건 현장을 구경하려 다가오는 불법 주거민 내지는 홀스타인 주민들이 몰려든다. 
그리고 정확히 누가 암살을 시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암살범으로 지목되는 몇몇이 잡혔다는 소식이 들린다.
사실 대륙의 암흑기를 보낸 사람들의 분위기는 크게 심각하지는 않다.
추악한 괴물들과 이교도들이 그들에겐 더욱더 두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홀스타인의 흉악한 범죄자를 구류하고 있는 홀스타인 형무소에 유력 용의자로 꼽힌 사람들이 잡혀 들어갔고,
그것을 구경하려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하필 홀스타인의 시장 오르겐이 죽은 사건이라,
시민들은 더욱더 분노에 찼다.
  "몹쓸놈들! 어서 화형에 처해햐합니다!"
  "아 글쎄 10명이라는 말도 있지 뭔가?!"
  "으엥? 그럼 누가 범인이야?"
  "몰라! 일단 다 죽여!!"
  "죽여라!!"

  감옥의 밖과 안의 분위기도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점점더 험악해졌다.
너나할것없이 유력한 용의자로 뽑힌 사람들의 사형을 원하는 소리가 울려퍼졌고, 홀스타인의 감옥 간수들도 분노에 끓어올랐다.
  억울한 누명으로 잡혀 들어간 사람도 있기에,
교도소 밖에서 울려 펴지는 소리는 손과 발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개중에는 마법이라던가 힘으로 탈출을 시도하려는 사람이 존재했지만,
홀스타인의 감옥은 고대루만인들이 만든 고대 룬으로 보호되어 있어, 마법이라던가 힘으로는 탈출이 불가능하다.


--------------------------------------------------------------------------------------------------------------------------------------------------------------


시나리오 초기설정(시나리오가 연결됨)

http://raincafe.org/main/index.php?document_srl=82431


--------------------------------------------------------------------------------------------------------------------------------------------------------------



  [반딧불 05.24 00:36]

  크리스는 자신이 두보아 라고 밝힌 사내의 목소리에 처참한 심정으로 고개를 들어본다.
  "지금 이름이 중요한가.. 다 뒤지게 생겼는데..."
절망적인 나의 목소리에 두보아라는 자는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몰라 난처해 했다.
  "크으.. 여기에 오면 루만인들의 단검을 얻을 수 있다고 해서 왔는데 하필  잘못걸려서 이게 진짜 웬일이냐"
부서질 기미는 보이지 않지만 답답한 심정으로 사낸는 감옥의 쇠창살을 마구 발로 찼고, 그 소리는 홀스타인의 감옥에 울려퍼졌다.



  [홍차매니아 05.24 09:55]

  그 모습에 두보아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창살을 사정없이 차대는 그 모습에 고개를 저었다.
시선을 돌리니 이번엔 땅바닥에 주저앉은 사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대단히 거대한 사내였다.
굵은 목에 입고있는 튜닉은 무슨 물을 가득채운 가죽주머니 마냥 꽉차서 주름도 보이지 않았다.
팔도 하도 굵어서 여자 허리만했다.
시선을 마주하자 수염이 뒤덮은 그의 위아래 턱이 씰룩였다.

  “뭘 꼬라봐 이 빌어먹을 존만아.”

  두보아는 순간 자신의 두눈과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귀떼기를 빌어먹을 시장바닥에 팔아먹었냐? 아니면 갑자기 벙어리가 됬냐? 엉?”
  “...초면부터 너무 무례한거 아닙니까?”

  가만히 올려다보던 그 덩치큰 사내는 서서히 허리를 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일어선 모습을 보니 앉아있을 때 보다 시각적으로 사내의 덩치가 더 커보였다.
뒤보아는 마치 곰을 마주한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괜시리 지난번에 회색 숲에서 벌꿀을 따던 흑색 곰의 모습이 생각났다.
완전히 몸을 일으켜 사내는 뒤보아를 노려보았다.

  “무례하다고?”

  일부러 그런건진 몰라도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그러더니 이마를 들이밀어 뒤보아의 이마와 맞다았다.

  “난 너 같은 촌놈이랑 이따위 더러운 곳에 같이 있을 몸이 아니야. 너 내가 누군줄 알아?”

  위협적인 그의 언사에 뒤보아는 순간 얼어붙었다.
지금이라도 당장 저 솥뚜껑같은 손으로 주먹을 날리기라도 할 거 같았다.

  “살바토르 코르넬리우스 아그리파.”
  “...아그리파 라고요?”

  아그리파 가문이라면 홀슈타인의 실력자 가문중 하나다.
빈 피넬리 가문이 독보적인 지위를 자랑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곳 홀슈타인에는 그에 못지 않거나 그보다는 못해도 대단한 부와 명성을 쌓은 몇몇 명문가들이 있었다.
아그리파 가문은 그중 하나로 그 기원은 머나먼 로만제국 시절이 피넬리아 원정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나름대로 유서 깊은 가문이다.

  “아니 그럼 왜 여기있는 겁니까! 당신은 홀슈타인의 시민이잖아요! 그것도 단순한 시민이 아니라!”
  “씨발!”

  갑자가 발작적으로 욕설을 내뱉은 살바토르는 뒤보아에게서 시선을 떼더니 씩씩대며 거칠게 방안을 거늴기 시작했다.

  “이런 빌어먹을 개 씹세끼들! 보나마다 더러운 이권다툼이겠지! 우리 아버지가 다른 가문들을 모아다가 빈 피넬리 가문의 사업권에 도전하니까. 조그마한 누명이라도 씌어서 날 제거하려고 든거겠지! 가문 유일의 적장자인 바로 이몸을 말이야! 그것도 빌어씹어먹을 창녀세끼들하고 짝짝궁해서!”
  “...네?”
  “우리 빌어먹을 잘나신 증조부께선 본부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생아를 낳으셨지! 시팔 시장바닥에서 몸이나 팔던 창녀를 데려와 성욕이나 풀면 됬지. 씨발! 빌어먹을 애세끼들도 싸지르곤 당신의 후손으로 인정해버렸지 뭐야. 엉? 결국 뱀처럼 음험하고 사기꾼같은 그세끼들을 말이야!”

  사내는 두보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자기 말만 계속 이어나갔다.



  [포르쉐 05.24 11:35]

  '...바보가 둘.'

  하퍼는 벽에 기댄 채, 감옥의 높은 창 밖으로 붉은 노을이 지는 것을 바라보며 나지막히 속삭였다.
감옥안은 아그리파가문 덩치가 쩌렁쩌렁하게 감옥을 울리며 소리지르고 있는데다,

어두침침하게 온몸을 뒤집어쓴 사내는 쉴세없이 감옥의 쇠창살을 발로 차고 있으니 두통이 일어날 지경이다.

  하퍼는 감옥 천장에 붙은 여러가지 모양의 룬을 보니, 아무래도 힘이나 마법은 어림없는 곳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앉아서 피곤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 두보아를보며

  '두툼한 로브를 입은 것으로 보아 마법을 알 듯한데...

룬에 대해서 물어볼까? 로브를 입고, 개 냄새가 나는 것 보니... 패밀리어인듯 하네 '

  생각을 끝내고 하퍼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두보아라고 했나요? 전 그냥 하퍼라고 불러요. 같이 다니던 개가 있었나본데... 패밀리어인가요?"



  [별바 05.24 15:58]

  두보아는 호기심이 가득한 목소리로 묻는 하퍼라는 여성을 바라봤다.

무언가 날카로운 시선을 가진 것이 분명했다.

두보아는 다른 사람들에게 마법사라 소개한 적도 없었고, 럭키 이야기조차 꺼낸 적이 없었다.

그래도 창살을 신경질적으로 차대는 양반이나, 흉폭한 북방의 공포인 바이킹의 광전사 베르세르크 마냥

울부짖는 아그리파 가문의 사내보다는 심적으로 괜찮은 반응이었다.

두보아는 이상하게도 친근감을 느꼈다. 그리고 하퍼에게 대답했다.

  "정식으로 소개하지요. 포르토벨의 두보아라고 합니다.

친절한 아가씨. 미약하게나마 '기적을 쫒는 순례자'중 한명이죠"

  순간 하퍼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리고 한참 씩씩거리는 아그리파 상남자가 감옥의 창살을 뜯을려고 힘을 주면서 외쳤다. 

  "안물어 봤다! 존만아!"
  "..."

  두보아는 하퍼에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큼.. 럭키라고, 제 영혼의 친구라고 있죠. 패밀리어 계약을 맺었는데,

쉽사리 느끼기 어려운데 그걸 아셨군요? 뭐,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깐요."
  "럭키라 귀여운 이름이네요. 그런데 안보이는 군요"

  두보아는 하퍼의 질문에 대답했다.
  "암살 사건이 일어났을 때 저도 그자리에 있었거든요. 성당 내부에서 정확하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성당 정문에서 있다가 이 망할 감옥에 잡혀왔죠. 사건이 벌이지자 마자, 엄청 빨리 출동한 경비대를 보고 럭키에게 숨어 있으라고 했죠.

알다시피 이런 감옥에 들어오면, 동물은 위장으로 사라지는 일이 번번하니깐요"

  두보아는 이야기를 듣어주는 좋은 청자인 하퍼에게 내가 느낀 의구심을 꺼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말입니다. 경비대 출동 시간이 이상하군요. 마치 기다렸다듯 사건이 벌어지자 마자 출동했거든요. 알다시피 경비대 병영이랑 성당과 거리는 뛰어서 20분인데 말입니다..."



  [홍차매니아 05.24 17:49]

  “빌어먹을 암살자 따위가 중요한게 아니야!”

  살바토르가 이어서 말했다.

  “그건 극히 일부분에 불과할거야. 이건 더럽고 추잡한 이권다툼이지!”

  우렁찬 목소리는 그대로였으나 화가 좀 가라앉은 듯 다소 차분하게 말했다.

  “빌어먹을 피넬리 놈들은 자기들이 계속 홀슈타인에서 지배자로 권력과 부를 누리고 싶어하지!

뒤져버린 시장놈도 결국 체스말에 불과하고 말이야!”



  [포르쉐 05.24 19:37]

  하퍼는 생각에 잠겼다.

  '성당에서 빠져나온 사람이 없다고? 썩은내 나는 남자가 말한것이 사실이라면...

일단 탈출하기 전에 저기 소리만 지르는 바보덩치의 말을 들어볼 필요가 있겠어.

두보아가 기적을 쫓는 다는 것은 썩 달갑진 않지만 그의 말도 신뢰성이 있고,

누군가 이렇게 견고한 감옥에 무고한 죄수를 탈출하지 못하게 해서 완벽한 계획을 짠 것이 아닐까?

나는 아그리파 가문 덩치에게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정치적인 것을 물어볼 봐야할 것 같아.

하지만 일단 이 감옥을 빠져나가는 것이 우선이니만큼, 저 룬의 정체부터 알고 싶어 '

  하퍼는 두보아에게 마법 룬에 대해서 물어보기 위해서 말을 걸었다.

  "두보아씨, 천장에 마법룬 보이죠? 어떤 용도인지 알 수 있을까요?"



  [파트오더 상황부여]

  그리고 순간 잠잠하던 교도소 밖이 시끌벅적 해진다. 교도소 내의 간수들도 조금씩 자리를 비운다.
그리고 하늘은 이질적으로 더욱더 어둡게 변해만 갔다.



  [별바 05.24 20:02]

  두보아는 하퍼의 질문에 대답했다.

  "한 두개는 제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네요.

4개정도는 파손되어서 아무 의미가 없구요. 확실한건 이거 어렵게 되었네요"
그리고 천장과 바닥, 철장에 세겨진 룬들을 지목하면서 말했다.
  "고정과 고착화, 정지네요"

  두보아는 혹여나 성인의 기적을 일으켜보려 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감옥 자체를 고정해서 감옥의 훼손을 못하게 했고, 고착화 룬을 통해서 시간이 이 감옥을 녹슬게 하는 것을 막았네요.

정지를 통해서 마력의 흐름을 멈추게 만들었구요"

  거기에 두보아는 저절로 한숨을 쉬고 말았다.
  "이거 고대 마법진이네요. 이거 해체 못합니다."



  [반딧불 05.24 20:17]

  그 와중에 철창살을 걷어차던 남자는 스윽하고 일어서더니 대뜸 살바토르를 지목하며 말했다.

  "거, 거인 형씨 등치도 큰 주제에 목소리는 거 더럽게 크네,

나같은 도둑 나부랭이들은 니네들의 권력싸움따위에는 관심이 없단 말이야."
  크리스는 살바토르의 언성이 꽤나 시끄러웠는지, 상대를 도발하며 상대의 반응도 살피지 않은채 말을 이어나갔다.

  "어이 거기 아가씨, 내가 여기 문 열면, 오늘 나랑 술한잔 콜?"
  그리고 크리스는 발목부근에서 락픽을 꺼내어 흔들어 보이며 짤랑짤랑 소리를 일으키고는 빙그레 웃으며 철창살에 다가갔다.

  "좋아, 마침 간수들도 없고, 배경은 아주 탈출 하기 좋게 어둡고 아주 끝장나네"
  그리고 크리스는 손을 밖깥으로 내밀어 락픽을 열쇠구멍에 밀어넣었다.
락픽을 몇번 휘적휘적했지만 어떠한 반응도 없었으며 오히려 크리스의 점점 표정이 좋지 않아졌다.
  '뚜둑'하는 소리와 함께 크리스의 이마에 땀이 흘러내렸다.



  [홍차매니아 05.24 22:31]

  살바토르는 갑자기 표정을 환하게 하며 크리스에게 삿대질을했다.

  “헤헤 저 병신. 문따는 거 좀 봐! 저 병신세끼! 완전 손 병신이구먼! 크크큭!”

  크리스는 가볍게 살바토르에게 눈을 흘길뿐 재차 문을 열기 위해 락픽을 갖고 열쇠구멍을 손볼뿐이었다

  “그나저나 내 염병할 변호사는 대체 언제 오는 거야. 빨리 이 망할 곳에서 나가야 하는데 말이야.

이봐 빵뎅이 아줌마. 뭐 좋은 생각이라도 있으슈?”


  

  [포르쉐 05.24 22:59]

  '바보같은 남자들...'

  하퍼는 아무도 못들을 만한 소리로 혼잣말을 내뱉었다.
  하퍼에게 찝쩍대며 락픽을 만지던 남자는 진전이 안보이는지 땀을 흘려대다가 뚝소리와 함께 움직임을 멈추고 가만히 있었다.

덩치는 또 시끄럽게 떠들더니 하퍼의 엉덩이를 노골적으로 보며 도발하기 시작한다.

  '잘들  노는구나... 덩치는 힘 꽤나 쓸 것 같은데 이용가치가 있을까?'

  "이봐요 덩어리씨, 힘좀 쓰나요? 생각해본 건 있는데, 바보가 아니라면 쓸데없는말은 그만하고 천장에 룬 지울 궁리 좀 해봐요."

  그리고 두보아를 쳐다보며 말했다.

  "저기 룬 손상시킬 수 있다면 그쪽이 마법이나 기적이란걸 부려서 나갈 방법이 있을까요?"

  두보아도 잠시 천장을 보더니 생각하는 듯 하다.

  '가만, 저기 덩치에게 던질 만한걸 쥐어주면 손상은 입히려나?'

  하퍼는 철문앞에서 미동도 하지않는 어두침침한 남자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거기 락픽장인님? 그만 울고 락픽 부러졌으면 나한테 넘겨요."



  [별바 05.25 07:06]

  자칭 락픽장인과 하퍼가 투닥거리는 동안, 두보아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결과가 있기전에 원인이 있드시 암살사건에는 징조가 있었을 것이다.'

  고민하다보니 그나마 쓸 만한 생각이 몇 가지 떠올랐다.

  '성 밖에 암살길드와 도둑길드의 항쟁. 누가 되었건 시장을 암살해서 큰 이득을 볼 수 있느냐?'

  이것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없었다.

  '상인 길드장직을 두고 일어난 것인가? 상인 길드장 선거가 끝난지 최근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길드장직을 잃은 오르겐 빈 피넬리 시장이 신임 길드장을 암살시도 하는게 맞는게 아닌가 싶었다. '

  두보아는 깊은 생각에 도통 알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설마 조슈아 주교가... '

  두보아는 망상이 스쳐 지나갔으나, 조슈아 주교는 그럴 인물이 아니였다고 생각했다.

조슈아 주교가 얼마나 대쪽같은 인물로 유명한데 말이다.

두보아는 복잡한 머리를 한참이나 굴려봤지만, 도통 알 수 없었다.



  [파트오더 상황부여]

  하늘은 칠흑같이 더욱더 어두워진다. 공기는 싸늘해지고 묘하게 조용한 느낌이 들어간다.

마나를 운용하는 사람들에게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고
무언가의 기운의 억누름과 힘의 파장의 발생과 두려움이 용솓음 힌다.

이 기운으로 인해 마나의 흐름이 불안함으로 요동친다.

그리고 심도있는 마법력을 가진 자들의 귀에 '힘의 새어나옴'이 들린다
'Et huc venerunt'



  [반딧불 05.25 10:48]

  크리스는 일순간 묘한 이질감을 느끼며, 주변 사람들의 인기척에서 예민해짐을 느꼈지만,

순간적인 기분탓으로 돌리고 개의치 않으며 부러진 락픽을 보며 주절주절 거렸다.
  "아니 이게 왜 안열리는거야 말도 안되네. 아씨 이거 하나뿐인데..."



  [홍차매니아 05.25 13:10]

  그리고 어째서인지 사람들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살바토르는 이에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한두명을 제외하고능 표정들이 굳어갔다.  뭔가 무슨일이 있는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왜이렇게들 조용해? 이보슈 빵뎅이 아줌마 무슨일 있는거요? 이봐 존마니 너도 뭐라고 말좀 씨부려봐."



  [포르쉐 05.25 15:23]

  하퍼는 굳이 살바토르의 비아냥에 반응하지 않는다.

  '덩치도 뭔가 느낀거 같다. 바보는 아닌가보네.'
  하퍼는 아마도 조금 전 보다 분위기가 차분해 진 것이 마음에 걸리는 지, 주변 사람들도 하나같이 뭔가 달라진 것을 느낀다.



  [별바 05.25 16:03]

  그리고 두보아는 순간 뒤에서 무언가가 노려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뒤를 돌아보니 수감된 사람들과 사람들의 그림자만이 보인다.

불안함이 짓눌리고, 귓가에는 심장박동 소리만 가득하다.

어디선가 미묘한 고냥감이 흐릿하게 들었다가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등뼈가 으슬으슬 추위를 느낀다.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
하지만 특별한 냄새가 나진 않는다.

  '뭘까?'



  [파트오더 상황설정]

  잔잔한 파도와 같이, 잔잔한 모래폭풍과도 같이, 폭풍전야를 연상케하는 고요함이 교도소를 덮친다.

그리고 얼마 후,
  철창이 있는 창문 밖, 짙고 짙던 칠흑같은 어둠을 밀어내는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온다.
  그것은 거대한 창이었다.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이 거대한 창은 어디서 날아온 것인지는 모른다. 마치 일순간 어둠을 둘로 갈라버리는 천상의 빛.

  하늘에서 빛을 일으키는 창의 전조는 무음의 극한과도 같다. 창이 일으키는 빛의 선율은 곧 교도소의 중앙에 직격했다.
  "콰아아아아앙-"
 얼마나 강한힘으로 내려온 것일까, 초음 속의 폭풍이 홀스타인을 뒤흔들어놓으며 창이 일으킨 선율은 곧 하늘에 용솓음 치는 기둥으로 변한다. 그리고 이 영향의 탓에 먼지와 바람이 춤추며 이 여파로 인해 굉음이 솓구친다.
  이교도들이 일으킨 현상으로 인해 하늘은 어둠에 먹히고, 고대의 존재가 깨어난다.

  고대의 존재가 깨어남과 동시에 강한 마법력을 가진 사람들의 귀엔 이 고대의 존재의 말을 엿듣게 되었다.
  'Et huc venerunt'(내가 여기에 도착했다)
  고대의 존재가 깨어남과 동시에 추악한 괴물들과 이교도들의 힘은 더욱더 날뛰고, 세상은 전보다 더 어둡게 변해만 간다.
  교도소에 직격한 신의 창은 돌로 굳은채 굳건하게 서있다.
  그리고 교도소는 흉물이 되어있지만, 신기하게도 모두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세상을 지키려는 억제력.
  그것이 바로 두번째 신의 창.



  [반딧불 05.25 18:34]

  느닷없이 내려찍은 크고 거대한 창의 여파로 인해 교도소는 제 모습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잔해를 비켜나서 온전히 생명을 유지한 사람들이 보인다.

대부분 이 여파로 인해 기절한듯 보였지만, 건물의 파편 안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저기요? 저기요? 아무도 없어요? 누가 나좀 살려줘요"
  크리스는 잔해에 갖힌채 벽을 마구 두드려댔다.
   "아 제발 왜 나만 갖혔냐고"



  [홍차매니아 5.25 19:32]

  갑자기 엄습한 충격에 잠시 정신을 잃은 살바토르는 얼마 안있어 정신을 차릴수 있었다.
눈을 떠보니 검푸른 바탕에 점멸하는 빛이 촘촘히 박혀있는 모습이 보였다.
하늘이었다.
쾌쾌한 감옥의 썩은내 대신 신선한 공기가 콧속을 타고 폐부에 스며들자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는걸 느꼈다.

  “이런 썅. 대체 뭔일이야. 염병할!”

  살바토르는 자신의 몸을 덮은 돌무더기의 이불속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몸에 힘을 불어넣어 일으켜 세울려니 크기가 제법 되는 거석이 허리에 비스듬히 쓰러져있었다.
한번 슥 내려다본 살바토르는 무슨 이불을 걷어내는 듯이 돌을 팔로 걷어 치웠다.
옆으로 미끄러지듯 비켜나간 돌은 쿵 소리를 내었다.
이윽고 살바토르는 몸을 완전히 일으켜 세웠다.
건물이 반쯤 부서지고 나니 외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이 충격이 감옥에만 직격한게 아닌 모양인 듯 바깥의 모습은 온 사람들이 산지사방으로 뛰어다니는 아비규환의 현장이 펼쳐져 있었다.
이 모습을 보며 살바토르는 잔뜩 굳은 표정으로 나지막하게 욕지꺼리를 내뱉었다.

  “니미 썅. 사태가 이 모양 이 꼴인데 내 변호사는 어디있는거야. 변호사!! 변호사!!!! 이 망할 변호사!!!!”

  그런데 가만히 이 풍경을 지켜보고 있자니 멀지 않은 곳에서 사람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요? 저기요? 아무도 없어요? 누가 나 좀 살려줘요!“
  “..응?”

  구조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들리자 그는 한쪽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몸을 날렸다.
어딘가 처량한 목소리라고 생각하며 돌무너기를 파해치며 잔해를 치우자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처량한 목소리의 주인공을 볼 수 있었다.
두 눈썹이 위로 치켜 올라가며 눈알이 조금 커졌다.

  “앵? 넌 손병신 아니야?”

  그때 후드득 거리며 돌가루가 떨어졌다.
의아해 하며 돌가루가 떨어진 벽면을 처다본 살바토레는 순간 기갑을 하며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으아아아악! 이런 니미 썅!”

  살바토르가 시선을 둔곳에는 반쯤 무너지다만 돌벽이 서서히 쓰러지려 하고 있었다.
돌가루를 뿌리며 기우뚱 하던 벽은 이내 와르르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크고작은 돌덩이와 파편을 쏟아부으며 무너져 내리는 와중에도 이모습이 무슨 산사태 같다고 느꼈다.
굉음과 함께 흙먼지가 자욱하게 온 하늘을 뒤덮었다.
차츰 진정되었다고 느낀 살바토레는 다시한번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이봐 손병신! 괜찮냐? 살아는 있어? 엉?”

  고개를 사방으로 돌아보며 외쳤다.

  “어이! 아무나 살아있으면 소리 좀 쳐봐! 존마니! 빵뎅이!”



  [포르쉐 05.25 19:56]

  잔해가 무너져 한번 더 난리가 난 감옥에서 덩어리 목소리만 쩌렁쩌렁 울렸다.

  '락픽장인은 틀린거 같은데.. 일단은 여기서 탈출 할 수 있게 된거 같네'

  간수들이 있는 출구 쪽에서 혼란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무기와 가방은 저기 있는데 혼자가면 손해겠지?'

  무너진 철창들이 분해되서 철제 봉들이 몇개 나뒹굴었다.

  '강도도 훌륭하니 무기가 될만 할거 같아. 저들에게 무기를 쥐어줘도 되는걸까? 혼자서 탈출하는 것보단 났겠지...'

  하퍼는 철창에서 떨어져나온 봉 중에 사람 키 만한 봉을 골라서 덩어리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소리쳤다.

  "덩어리씨! 이걸로 그 불쌍한 사람 꺼내줘요."

  하퍼는 봉을 던지며 마음속으로 너스레를 떨었다.

  '불쌍한 사람은 도와야한다고 배웠으니까...'



  [별바 05.25 20:10]

  그리고 두보아의 입장에선 이 창의 습격은 참으로 어마어마한 충격이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어안이 벙벙했다.

두보아는 자신의 몸을 일일히 만져가며 확인했다. 다행이 정상이었다.

먼지가 조금 가라 앉아, 박살이 난 감옥은 엉망진창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두보아는 정신을 차리며 주변을 둘러보니, 감옥은 균열이 심하게 나있고 곳곳이 붕괴가 되고 있었다.

여기서 가만히 있다면 매몰될 지경이었다.

 두보아는 쉼호흡을 들이켰다. 마음속으로 멀리, 럭키를 떠오른다.

  '나와 럭키의 연결고리. 거리와 시간의 제약을 무시하는 영적인 끈.'

  두보아의 의식속에서 럭키의 시선이 머리속에서 떠오른다.

   감옥에 '거대한 창'이 박혀 있었다. 순례자인 두보아는 곧장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신의 빛과 무언가 불길한 빛이 뒤엉켜, 서로를 불사르고 있었다.

  '맙소사!'

  "덩어리씨! 이걸로 그 불쌍한 사람 꺼내줘요."

  그 순간 하퍼의 목소리가 들렸다.
 


  [반딧불 05.25 20:55]

  살바토르로 인해 무너진 잔해 부근에서 돌들이 들썩인다.
그리고 그 밑에서 희미하게 목소리가 들린다.
"쁠리 끄내즈 이 긋들으!! 느그 느그믄 느느 드 즉읏으!!"

 크리스가 돌에 깔린 채 절규하는 목소리였다.



  [홍차매니아 05.25 22:37]

  “어? 손병신 살아있었어?”

  돌무더기에서 사무치듯 들려오는 사람목소리에 살바토르는 재차 돌무더기에 달려들었다.

  “기달려 내가 꺼내줄께!”

  그는 하퍼에게서 받은 창살을 잔해 밑부분에 찔러넣었다.
이를 지랫대 삼아 폐허를 들어올릴생각이다.
적당히 자리를 잡은 살바토르는 창살을 두어번 쥐었다 폈다 하더니 순간 대량의 숨을 들이 마셨다.
가득 들어마신 숨으로 인해 뱃심이 들어가자 목구멍을 틀어막고 숨을 참았다.

  “흐읍!”

  한번에 힘주자 잔해더미들이 가볍게 들어올라갔다.
그 속에서 잔뜩 몸을 움추린 사내의 모습이 나타났다.
크리스는 순식간에 기어나오더니 몸을 벌떡일으켰다.

  “이런 니미럴! 씨부럴 개세끼야! 망할 니놈 세끼 때문에 디질뻔했잖아!”
  “구해줬으면 됬잖아 이 손병신아!”
  “진짜로 죽을뻔했다고! 사과 안하냐 이 덩치만 큰 멍청한 오크 같은 놈아!”
  “미안해 손병신.”
  “이런 씨-! 자꾸 손병신이라고 할래?”
  “네가 문 못따니까 그렇잖아. 이 병신아.”

  크리스는 더욱더 분노해서 날뛰었다.

  “자꾸 병신이라고 할꺼냐고! 그만좀 해! 진짜! 난 크리스 라는 이름이 있다고! 크리스 어반! 크리스-! 어-반-!!!”

  주먹을 붕붕 휘두르며 화내는 그모습에 살바토르는 입을 삐쭉 내밀었다.

  “미안해 등신아.”

  어이없어 하더니 크리스는 갑자기 땅바닥을 차며 소리친다.

  “신의 저주받을! 썅!”

  모든걸 지켜보던 하퍼를 한숨을 내쉬었다.



  [포르쉐 05.25 23:23]

  "어휴..."

  크리스라는 남자와 덩어리가 싸우는걸 지켜보던 중 썩은내와 피비릿내가 하퍼의 코를 자극했다.

  아까 철봉하나를 뺏더니 구속된 팔을 마구 비틀던 남자가 이번에는 구속된 팔을 보며 하퍼는 생각에 잠겼다.

  아무래도 저 팔은 이제 틀렸다는 걸 알았을까?

  하퍼는 감옥을 박살낸 거대한 창은 정말 믿기지 않았다.

  '마법도 힘도 통하지 않던 감옥을 단번에 박살내다니, 대체 누가 던진거지?'

  하퍼는 먼지 가득한 몸을 털면서 출구쪽을 바라봤다. 철창에서 분해되어 널부러진 철봉과 잔해들이 뒤엉켜 있었다.

  '힘만 조금 쓰면 되려나?'

  하퍼는 철봉 두개를 잡고 출구를 막고있는 잔해를 치우기 위해 몸을 숙였다.



  [파트오더 상황설정]

  그리고 그와중에 홀스타인의 많은 경비원들이 사고현장에 달려오고 있다.
범죄자들을 다시 족쇄에 채우며 구류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살아있는 놈들은 수갑을 채우고! 죽어가는 놈들은 죽여라! 그리고 이번 암살자로 지목된 자들은 반드시 잡아야한다!"
  "예!"



  [별바 05.25 23:38]

  그와중에 두보아는 창의 습격으로 인한 멍해진 정신을 수습했다.

 그리고 붕괴되가는 감옥을 보다가 탈출하기 위해서 창살로 지렛대 삼아 무너진 벽을 들어올리려는 살바토르에게 말했다.

   "거기는 지반이 약해져서 무너질지도 몰라요"

  그는 여지껏 보이던 명문가의 바이킹 같은 모습 없이, 낯선 모습을 보였다.

  "무슨 소리지, 존만이?"
  "그 쪽으로 균열이 많이 가 보이지 않나요"

 살바토르는 꽤나 지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흐음, 저 기둥이 내 계산으로는 충분히 하중을 버틴다고, 존만이"

  감옥 안에 갇힌 이들이 순간 이상하게 보았다. 그 눈빛에 살바토르는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말없이 지렛대를 들어올렸다. 순간 벽이 허물어졌다.  우려했던 일은 없었다. 그가 무너뜨린 벽은 다행히 기둥이 버티고 있었다. 

  "봤냐? 존만아!"

  살바토르는 우렁차게 소리쳤다. 크리스라는 남자가 대답했다.

  "일단 도망치자고, 경비대가 달려오는군!"

  그리고는 제일 먼저, 무너진 벽으로 튀어나갔다. 두보아도 따라서 밖으로 달려나갔다.

  희미하게 느껴지는 바람을 느낀 두보아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다른 사람들에게 말했다.
  "저쪽으로 가죠. 개구멍이 생긴 모양입니다!"



  [메인오더 상황부여]

  그런데 두보아가 막 탈출할 곳을 찾을 찰나에 주변의 경비가 급격하게 변해간다. 

교도소의 잔해 부근으로 궁수병들이 포진하며 위험한 상황이 지속되어 갔다.

  그리고 여기 한 남자가 있다. 큰 체격의 대머리인 남자. 그는 두툼한 체인메일을 입고, 검은색으로 염색된 서코트를 걸쳤다.

그의 뒤로 중무장한 경비대들이 도열해 있었다.

8명 가량은 경비대보다 더 강하고 비싼 무장을 하고 있었다. 경비대는 두툼한 천, 양털을 채워넣은 퀼티트 아머 수준이었지만,

8명은 전부 체인메일이었다. 맷 앤 암즈라 불리는 중장병 수준으로 두꺼운 카이트실드까지 무장해 있었다.

체인메일 위에 걸쳐 입은 서코트에는 방패문양과 방패에 뱀을 쪼는 장닭이 그려져 있었다. 빈 피넬리 가문의 문양이었다.

  "마스터, 준비됬습니다"
  맷 앤 암즈의 한명이 대머리에게 말했다. 기사 종자의 말에 대머리 남자가 큰 목소리로 경비대에게 말했다.

  "주목!"

  대머리 남자의 이름은 치키니 빈 피넬리.
성 이드니의 붉은 형제단에서 종자 생활을 하면서 검술과 무술을 사사 받았고,

기사 서임을 받아 5년 넘도록 리투아니아 숲의 정화를 위한 성전에 참여해 활약한 것으로 유명했다.

홀슈타인 자유시의 경비대장인 치키니 빈 피넬리는 경비대에게 지시를 내린다.

  "감옥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본관은 하나는  명확하게 알겠다."

  치키니는 지휘봉을 감옥에 가리키면서 명령했다.

  "죄수들을 제압해라. 감옥이 제 기능을 못하니 제압하는 즉시 죄수들을 사살해라."

  "대장. 죄수에 대한 사형은 시 의회의 권한인데..."

  경비대 신참이 항의했다. 치키니 경비대장은 지휘봉을  바닥에 집어  던졌다. 저벅저벅 걸어갔다.

그리고는 주먹으로 신참의 얼굴을 휘려쳤다. 경비대원은 고개가 휙 돌아가면서 쓰러졌다. 치키니 경비대장은 냉정하게 말했다.

  "전시에는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이다. 병사!"

  그리고 종자가 건내준 카이트실드와 메이스를 받았다. 치키니 경비대장은 메이스를 들어 감옥을 가리켰다.

  "전진!"



  [반딧불 05.26 11:42]

  크리스는 경비대가 접근해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위험하다는 것을 알려야 겠다고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보니, 

감옥에서 봤던 이쁜 아가씨를 발견했다.

안전하게 살아있는 것을 보며 내심 안도했지만, 위험해지고있는 상황을 모를 줄 알고, 이쪽으로 도망치라고 외치려는 찰나에,

이미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한 행동을 했다. 그 모습을 보니 크리스는 안도감이 들어 돌아섰고,

자리를 이동할 찰나에 왼쪽 다리가 찌릿함을 느꼈다. 아무래도 방금 무너진 곳에서 다리를 좀 삔것 같다.
  크리스는 잠시 서서 발목을 보니 퉁퉁 부어있는 것을 보며 욕짓거리를 내뱉었다.
  "아오 씨 저 멍청한 오크같은 놈이 제때 구해줬으면 이렇게 다칠일도 없었는데! 이거 직업상 상황이 진짜 거지같이 됐네.

난 다리가 생명인데 빌어먹을."
  일단 뛰어야겠다고 생각한 크리스는 어느새 달려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외쳤다.
  "같이 가! 이 자식들아! 거기 개구멍쪽에 지하수도 잠겨있어! 내가 따야...! 아참 락픽이 없지?"
  그런데 순간 무언가 날아오는 소리가 들린다.
  '쉬우우우우욱 탁'
  크리스는 발앞에 화살이 떨어진 것을 보곤,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듯한 공포감을 느꼈다.
  "으아아아아! 살려줘!!!"
 크리스는 삐걱삐걱대며 사람들의 뒤를 따라가며 애처롭게 외쳤다.
  "야이씨!! 이번엔 발병신이냐!!!"



  [홍차매니아 05.26 14:47]

  먼저 구멍에 도착했던 살바토르는 화살비를 피하며 울부짖는 크리스를 보고는 한숨을 절레쉬며

다시 구멍에서 나와 간신히 크리스를 끌어 당겨 크리스를 먼저 구멍에 밀어 넣었다.
그와중에 범죄자들이 탈출하는 것을 노리는 화살이 계속 날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살바토르는 대뜸 궁수들이 있는 쪽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쏘지마라! 여기 아그리파 가문 사람이 있다!”

  살바토르는 구멍에 몸을 조금 숨긴채 궁수가 있는 곳을 향해 말을 이어갔다.

  “나는 살바토르 코르넬리우스 아그리파! 아그리파 가문의 당주이신 피오레 코르넬리우스 아그리파의 아들이며

그분의 유일한 적자다! 또한 전임 순찰대 지휘관이기도 하다! 나에게 위해를 가한다면

홀슈타인의 상위가문중 하나인 우리 아그리파 가문이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그러자 한두발씩 쏘아대던 화살이 완전히 멈추었다.
사살을 명받은 궁수들은 갑자기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머뭇거렸다.
고개를 내밀어 화살이 날라오지 않는다는걸 확인한 살바토르는 시선을 돌렸다.

  “빵뎅이 아줌마. 어서 도망갑시다.”
  “나는 경비대 지휘관 치키니 빈 피넬리다!”

  살바토르는 하퍼를 불렀으나 대답을 듣기도 전에 거리 저편에서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다.

  “...치키니 빈 피넬리?”
  “죄수 중에 아그리파 가문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은바 없다! 궁병대는 뭘 하는가. 어서 죄수들을...!”
  “치키니 경! 나 살바토르 아그리파요! 쏘지마시오!!”

  살바토르는 구멍으로부터 몸을 일으켜 세웠다. 완전히 외부에 노출된 셈이다.

  “이건 지금 뭔가 잘못되었소! 나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갖쳤소! 제대로 된 재판 절차 없이 내일 바로 사형이라는 말만 들었고! 지금 이 자리에서 날 공격한다면 아그라파 가문에서 가만히 안있을거요! 우리 아버님께서 분명히 책임을 물을 거란 말이오! 가문간 항쟁이 일어날 수 있소! 게다가 난 전임 순찰대 지휘관으로써 순찰대에 제법 많은 영향을 발휘하고 있소! 더 이상 피를 흘릴 생각 마시오!”
  “이미 우리 빈 피넬리 가문의 피가 홀슈타인에 흘렀다. 그리고 가문간의 분쟁은 이미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일어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죽을탠데 그런 와중에 망나니 한명의 생사 따윈 그리 큰 문제도 아니다. 마지막은 경비대는 순찰대 나부렁이 따위가 아니다. 궁수대는 활을 쏴라!”

  경비대 지휘관의 지휘와 함께 궁수대가 다시 시위를 당겼다.

  “썅!”

  욕지꺼리를 내뱉으며 살바토르는 개구멍으로 다시 몸을 날렸다.
  구멍 속으로 들어가기 직전 무언가 생각난 살바토르는 고개를 돌렸다.

  “빵뎅이! 어서 피하....”

  하퍼는 어디론가로 모습을 감춘뒤었다.

  “제길. 말이라도 하고 가지.”

  그는 투덜거리며 구멍속으로 기어 들어갔다.
화살세례가 쏟아지고 바닥을 기는 와중에 살바토르의 머릿속엔 자꾸만 하퍼의 엉덩이가 떠올랐다.



  [포르쉐 05.26 17:22]

  이윽고 하퍼는 살바토르가 당당하게 이목을 끌어준 사이에 다른쪽에서 몰래 활을 쏘려던 경비 두명을 헤치울 수 있었다.

경비 하나는 다행히 활을 가지고 있었다.

  '화살은 12발에 그다지 성능이 좋은 활은 아니었지만 이정도면 충분하겠어...'

  경비들이 다시 크리스와 살바토르가 있는 개구멍쪽으로 화살을 퍼붓기 시작한다.

그 틈을 타서 하퍼는 자리를 잡고 활시위를 당긴채 숨을 골랐다.

  '슉! 슉! 슉!'
  화살 세발을 연달아 쏴서 두놈을 맞췄다.

  '생각보다 거리가 가까워 다행이야. 섬세한 타입이 아니기 때문에 힘과 연사로 승부봐야하니까...'

  하퍼는 어느정도 맞은 것 같아 대충 경비병들이 몰려있는 곳에 화살 6발을 연달아 날렸다.



   [별바 05.26 19:04]

   엉성한 대열로 감옥을 향해 전진하던 경비대원 대열에 하퍼가 쏘아올린 6발의 화살이 연달아 쏘아졌다.

한발은 방패에 꽂혀 방패째로 쪼개버렸다. 2발은 허벅지에 정확하게 박혀서 경비대원의 비명을 만들어냈고,

나머지 3발은 경비대의 취약한 방어구 부분을 뚫고 바로 즉사시켜버렸다. 
   "나이스"
   하퍼는 다시 화살을 쏜다.

   그 덕에 경비대원들이 소란스러워진다. 오합지졸같은 모습을 보이며 전진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틈에 두보아는 소란을 피해, 개구멍이란 개구멍을 지나 달려온 럭키를 보았다.

럭키를 통해 밖의 상황을 보았듯이, 럭키도 두보아를 보았다. 럭키는 미친듯이 꼬리를 흔들면서 재빠르게 두보아가 있는 방향으로 뛰어갔다.

거기에 럭키는 나뭇가지를 물고 왔다. 녀석은 정말 똑똑한 녀석답게, 두보아에게 필요한 것을 가지고 온듯 하다.

   "뭐야, 이 똥개는"
   살바토르가 럭키를 보고 으르렁 거렸다. 럭키는 그 모습에 겁먹어 두보아의 품으로 파고들고는 낑낑 거렸다.

   "겁주지 마시죠. 이 녀석이 길을 안내 할겁니다. 럭키야, 가자"

 두보아가 럭키의 머리를 한번 쓰다어 주자, 럭키는 컹! 거리고는 재빠르게 탈옥자 일행들 앞서 달려나갔다.

럭키는 어서 오라는듯 튀어 나갔다가 안오냐는 듯이, 뒤돌아 본다.

 "우리만 도망치면, 저 궁수는 어떻게 하려고?"

  어째 떨떠름한 기색인 살바토르에게 씨익 웃음을 지었다.

순간 살바토르가 흠칫 하는 것을 애써 무시하고 두보아는 나뭇가지를 바닥에 박았다. 그리고는 두보아의 팔에 힘이 들어간다. 

두보아가 힘을 주고 얼마 있지않아 나뭇가지에 새싹이 돋아난다. 성인의 기적이 여기서 일어난다.

   "하퍼! 튀죠!"
   나무가지를 중심으로 순식간에 덩굴이 자라나, 경비대 쪽으로 엄청난 속도로 뻗어나갔다. 덩굴은 순식간에 경비대원의 발을 묶었다.

 두보아는 힘을 집중한 탓인지 코피를 쏟았다.. 




  [반딧불 05.26 23:04]

  그리고 이 혼란한 와중에 살바토르의 어깨위에 들쳐진 크리스는 살바토르의 어깨를 두드리며 신음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으으으... 으윽... 배, 배가 으윽..."
  살바토르는 의아한듯이 물어본다.
   "발병신 뭐 배가 아프다고?"
  크리스는 겨우겨우 상체를들며 말한다.
   "으으윽...배고파 뒤지겠다."
   '꼬르륵'
   "어제부터 먹은게 하나도 없거든..."

  살나토르의 표정은 어이가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홍차매니아 05.27 00:13]

  “지금 이와 중에 밥 생각이 나냐! 젠장 나도 배고픈데”

  살바토르는 어이없는 와중에 크리스를 엎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투덜대는 살바토르는 크리스를 엎고있는 데도 불구하고 달리는 속도는 좀처럼 느려지지 않았다.
심지어 일행 중에서 가장 먼저 달리고 있었다.

  “자, 우리 집으로 가자!”

  그는 선두에 서서 광장 쪽으로 달려 나갔다.
  그리고 그를 뒤따르며 두보아는 3일전 보았던 그 광장 풍경을 다시 볼수 있었다.
  사건이 일어난 성당서부터 시작해서 시장을 비롯해서 몇일만에 그것도 밤에 다시 보니 무언가 새로워 보였다.

  “이대로 쭉 달리다가 동남쪽으로 가면 우리집이 나올거다!”



  [포르쉐 05.27 00:34]

  하퍼는 일행을 뒤따르면서 달리다보니, 치렁치렁하게 입술까지 내려와 한쪽 얼굴을 가리는 앞머리를 뒤로 넘기고

  뒷머리에 묶인 끈을 풀어헤친다음 앞머리와 함께 고정시켰다.

  크리스가 배고프다니 덩달아 같이 배가 고파진 하퍼는 짜증이 올라와서 그를 째려봤다.

  '뭐 그래도 나쁜 사람 같진 않으니까...'

  25년 전 그 사건 이후로, 하퍼는 밤눈이 엄청 밝아졌다.

때문에 지나치는 사람들에게서 요긴할 만한 물건을 조금씩 훔치며 달리고 있던 중, 바구니에 빵 몇개와 말린 육포 3조각을 얻었다.

  "이봐들... 이거 먹으면서 달려요."

  그렇게 말하자 일행들이 하퍼를 향해 휙 돌아보았다.

  먹을걸 들어보이자 다들 어서 내놔라는 듯이 손을 뻗었다. 빵과 육포를 하나씩 던져주고 럭키몫까지 챙겨줬다. 

그리고 하퍼도 같이 육포 한조각을 뜯으며 이제 마실걸 찾아보며 달렸다.


  

  [별바 05.27  02:31]

  럭키가 하퍼에게 받은 육포덕에 기분이 좋은지 꼬리를 흔들었다. 

두보아는 걷는데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여전히 머리가 멍했다. 하퍼가 건네준 빵과 육포를 손에 쥐고 있었다. 

두보아는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좋은 엄마가 되겠네"

  "좋은 엄마가 되어가는 거지"

  "그럼, 좋은 엄마"

  크리스와 살바토르가 낄낄 거렸다. 두보아는 피식 웃고는 입안에 빵과 육포를 쑤셔 넣었다. 

난리통에 시민들이 불안했는지 거리는 웅성거리며 모여든 사람들로 가득했다. 

거기에 곳곳에서 서서히 점포를 털려고 몰려드는 사람들이 있었고, 몇몇은 벌써 강도를 만난 모양이었다.

  "자, 마실것"

  인파를 헤치고 나타난 하퍼가 말했다. 그녀는 일행에게 병을 하나씩 던져줬다. 

위스키 병. 위스키을 본 살바토르는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보넬리 12년산! 어디서 이 귀한것을 가져온거야. 빵뎅이!"

  "뭐, 보넬리 12년산?"

  크리스는 코르크를 바로 빼내더니, 코로 향기를 음미했다.

  "캬, 향보소"

  "거.. 손병신, 뭘좀 아네"

  "그만 주접떨고 목부터 축이죠"

  하퍼의 약간은 심통한 말에도, 다들 피식거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기막힌 탈출이 주는 여운과 아슬아슬함 덕이라. 살바토르가 병을 내밀고 크게 말했다.

  "탈출 기념으로 건배하자고!"

  "이런 걸로 기념사하자니, 고달프군 그래"

  "손병신 말이 많아. 존만이 그만 쳐 웃고, 자자, 빵뎅이도 건배하자고!"

  두보아는 기분이 묘했다. 그는 어질어질 거리는 머리에도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다. 

두보아는 살바토르의 병에 자신의 위스키 병을 부딪쳤다. 크리스도, 하퍼도 이내 병을 부딪쳤다.

  "건배!"

  네 사람은 위스키를 마셨다. 강렬한 향과 알딸딸한 위스키의 맛에 네 사람은 저절로 탄성을 내밀었다. 

그리고는 단숨에 들이켜 마셨다.

  "캬, 맛 좋군요"

  "그러게"

  두보아의 말에 크리스가 대답했다. 네 사람은 단숨에 먹어치운 위스키병을 길바닥에 내려놓았다.

  "이제 그만 노닥거리고, 어서 가자고!"

  살바토르의 말에 두보아는 경비대가 쫒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세삼스럽게 깨달았다. 

대충 허기를 때우면서 일행은 선두에 서서 길을 안내하는 살바토르를 따라 뛰어갔다. 

난리통에 시민들이 불안했는지 거리는 웅성거리며 모여든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 덕분에 경비대가 쉽사리 네 사람을 찾지 못했다.

두보아는 뛰어가는 살바토르에게 물었다.

  "혹시, 암살자 길드나 도둑 길드에 인편을 보낼 수 있습니까?"

  "왠 암살자. 거기에 옴팡지게 후둘겨 팰 시부럴놈의 도둑 놈들은 뭐하려고"

  두보아는 덤덤하게 말했다.

  "암살의 전문가는 당연히, 암살자 아니겠습니까"



  [반딧불 05.27 08:07]

  두보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크리스는 마시던 위스키를 분수처럼 뿜어냈다. 

덕분에 정면에 있던 살바토르는 위스키 샤워를 했고, 표정이 좋지 못했다.

  "콜록콜록"

  크리스는 먹다가 체했는지 연신 기침을 했다. 그리고 슬적 눈치를 보니

'너 왜 그 타이밍에 뿜어내냐 너 뭐 찔리는거 있냐'라는 표정이었다. 두보아가 슬적 묻는다.

  "혹시 뭐 캥기는거 있으십니까"

  크리스가 사람들의 눈을 보지 못하고 땅만보다가 눈치를 피하며 시선을 정확히 두지 못하며 얘기한다.

  "어... 그러니까.. 그.. 암살자 길드에는 암살.. 아니 그 인편을 왜 보내는거지?"

  크리스가 순간 멎쩍은 웃음을 짓는다.

  "아니 그러니까 그게 음.. 내가 암..! 아니 그게 아니라 걔내들이 무서워서 암이 걸릴거 같거든... 

  아.. 그러니까 내가 도둑.. 아 그치! 도둑도둑! 그 뭐,뭐시냐 도둑짓하다가 있지, 

  걔, 걔내들 물건을 훔쳤어요!! 그러니까 난.. 에.. 걔내들한테 안갈꺼고.. 그래서 난 갈일이 없고..."

  크리스 횡설수설하는 말에 사람들은 알 수 없다는 눈치였다.


  

  [홍차매니아 05.27 11:01]

  그 모습에 살바토르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이세낀 뭐라 쳐 씨부리는 거야. 야 니가 죽였냐?”

  크리스는 순간 제대로 말도 잊지 못하고 당황했다.

혀가 꼬였는지 아무런 말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모두의 시선이 순간 크리스에게로 모였다.

  그때였다.

  달그락 거리는 말발굽소리가 광장에 울려퍼졌다.

  “비켜라! 비켜!”

  일단의 기병대들이 나타났다.

사슬갑옷에 검은색 서코트를 입은자들이었는데, 말을 거칠게 몰아붙여 인파를 헤치고 나아갔다.

  “시장 살인범들이 도망가고 있다!”

  “썅!”

  잠깐 찾아온 여유도 잠시 일행들은 다시 속도를 높혀야 했다.

  “달려!!”

  갑작스럽게 급하게 움직이는 일행을 발견했는지 기병대가 움직이는 속도도 빨라졌다.

그런데 워낙에 인파가 많아서 제대로 움직이는게 힘들었다.

  “좋아. 이참에 단숨에 달린다!”

  그러나 그 의도는 이루어질 수가 없었다.

다른 길에서 나타난 기병대들이 나타나 일행의 앞길을 막아섰다.

기병대의 선두엔 치키니 빈 피넬 리가 보였다.

  “저주받을 니미럴 개세끼들.”

  살바토르는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별다른 갈등없이 크리스를 옆으로 던져버린 그는 아무런 망설임도 보이지 않은체 기병대에 달려들었다.

그리고 두어발정도 남은 거리에서 도약.

가장 가까이에 있는 기병을 향해 몸을 날렸다.

  “이야아아아!”

  너무나 단호한 행동거지 때문인지 아니면 곰같은 덩치가 날라들어서 그런지 그 기병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어찌할바를 몰랐다.

이윽고 거구의 몸이 덮쳤다.

  기병은 살바토르에 휩쓸려 낙마하고 말았다.

그렇게 기병 하나를 쓰러트린 살바토르는 그가 가지고 있던 카이트 쉴드와 장검을 줃어들었다.

  “다 덤벼! 이 개세끼들아! 홀슈타인 최강의 전사. 

  나 살바토르 코르넬리우스 아그리파가 모조리 묵사발을 내주마! 

  아주 네놈들 염병할 애미 눈깔에서 망할 눈물을 쏵 빼주마!”



  [포르쉐 05.27 15:46]

  "...짐승같네."

  하퍼는 살바토르가 날뛰는 광경을 보면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저 남자 인간일까? 싸울땐 박력있어서 매력있긴 하지만 너무 마초같아서 바보스럽기도 하니 재밌는 남자야.'

  하퍼는 살바토르가 날뛰는 덕분에 남은 화살 3발 모두 집중해서 쏠 수 있을 것 같았다. 

재빨리 상점 가판대 뒤에 숨은 다음, 주렁주렁 달린 목걸이와 장신구, 모자들 틈으로 활을 겨누고 화살을 시위에 걸었다. 

  "흐으읍."

  하퍼는 숨을 멈추고 집중하니 몸의 흔들림도 멈추고 시간도 느리게 흘러가는 듯 했다. 먼저 살바토르에게 석궁을 겨누고 있는 기병에게 한발을 쏘았다.

  "흐윽..."

  명중이었다. 저격당한 기병은 석궁을 쏘려다 겨드랑이 아랫부분의 갈비뼈사이를 화살에 관통당하면서 폐에 구멍이 생겨버렸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더니 이내 낙마해버렸다.

  "어디냐!?"

  철퇴를 휘두르던 기병이 옆에 있던 동료가 쓰러지자 화살이 날아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며 소리쳤다.

  "여기 보시면 안된답니다아? 흐읍!"

  하퍼는 또 다시 활시위를 놓았다. 화살이 날아갈때는 집중을 해서인지 천천히 날아간다고 느껴진다. 화살이 날아가는 찰나의 순간 그것의 궤적이 보이다가 갑자기 기병의 목이 보인다. 화살은 너무나 쉽게 그의 목을 뚫어버린다. 그리고 커지는 그의 동공과 함께 입이 벌어지고 피가 쏟아져나온다.

  "케켁...!"

  비명도 제대로 못지르게 된 기병이 화살꽂힌 목을 부여잡은 채 낙마한다. 

  '휴우, 두놈 잡았어... '

  고개를 돌리니 맞은편에 다른 좌판대 뒤로 몸을 숨긴 두보아는 으르렁대는 럭키를 진정시키고 있었다.



  [별바 05.27 17:19]

  살바토르. 그는 두려움을 모르는 투사이자 광폭한 사자같았다. 

살바토르가 방패로 후려치고 장검으로 기병을 내리칠 때마다, 기병은 말에서 낙마하고 쓰러지고 으깨진다. 

기병대의 대열은 완전히 무너져 기동력을 잃고, 광폭한 사자의 앞발에 날라가는 늑대떼와 같았다. 

두보아는 싸움이 시작되자마자, 자신의 로브 끝자락을 길게 찢었다. 그리고는 으르렁 거리리는 럭키를 제지하고는, 

바닥의 돌멩이를 주웠다. 오른손에는 천을, 왼손에는 돌멩이를 쥐었다. 그리고 천 위에 돌멩이를 얹었다. 

두보아는 천을 슬링삼아, 크게 돌렸다. 재빠르게 돌아가는 슬링. 두보아는 능숙하게 말 위에 기병을 맞췄다. 

기병은 비명을 지르고 쓰러졌다. 바로 하퍼의 지원 사격이 이어졌다. 

기병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죽어라!"

  낙마한 기병 한명이 두보아를 향해 달라들었다. 두보아 옆에서 경계하던 럭키가 낙마한 기병에게 튀어갔다. 

그리고 낙마한 기병이 휘두르는 칼을 재빠르고 피해, 덮쳤다. 럭키는 방어구가 없는 기병의 목을 물고 늘어졌다. 

낙마한 기병이 비명을 지르면서 칼로 럭키를 찌르려고 했다. 럭키는 목을 거칠게 한번 흔들고는 놓아주었다. 

럭키의 압력에 순식간에 구멍난 목에서 피가 뿜어졌다. 두보아는 럭키가 목을 놓아주자마자, 

슬링으로 낙마한 기병의 머리를 맞췄다. 기병의 투구는 순식간에 함몰되었고,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이봐! 슬슬 빠져야해! 지원이 오고 있어!"

  피가 잔뜩 묻은 크리스가 경고했다. 대로를 통해 경비병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크리스가 처음으로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반딧불 05.27 21:44]

  전투가 벌어지기 전으로 돌아간다.

  크리스는 살바토르의 말에 이목이 집중될까봐 겁을 먹었지만, 다행히도 기병대들의 등장에 모두들 전투에 집중하느라. 

살바토르의 말은 신경을 쓰지 않은 듯 하다. 아니면 일단 현재 상황이 더 급박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우선은 크리스도 이들 일행에 도움은 되야할 것 같았다. 

  살바토르의 무서운 돌진과 하퍼의 정환한 궁술, 그리고 아까전 식물을 이용한 마법을 쓰는것으로 보아 마법사인 듯했다.

  '와우.. 다들 실력이 좋은 사람들이군...'

  일단 몸을 움직이고 싶지만, 발목이 부은 탓에 민첩하게 움직이기는 어려울 듯했다. 

  '쉬우욱'

  "응?"

  눈앞에서 날아가는 화살은 정확히 기병의 목에 명중했다. 그걸보며 크리스는 감탄사가 나왔고, 

그사이 목에 화살을 맞은 기병의 말은 주인의 명령을 잃고 앞으로 넘어지며 

기병의 시체가 크리스의 3m 정도 앞쪽으로 미끄러져왔다. 

그리고 동시에 기병이 들고있던 칼이 미끄러져 왔는데, 한손류의 검이지만 숏소드보단 다소 무게감이 있는 검이었다.

  "난 이런 무기는 잘 못쓰는데.."

  크리스는 대충 앞에 미끄러져온 무기를 들려 했지만, 앞에 쓰러져있는 시체의 주머니를 뒤지면 뭔가가 나올거라는 생각이 들어 

주변 눈치를 보다가 몸을 숙인채 이동하려는 찰나에 발목이 찌릿거린다. 

크리스는 발목을 보다가 한숨쉬며 어쩔수없다는 듯이 읍조린다.

  "hiding..."

  크리스의 몸이 점점 옅어지며 그곳에 없었다는 듯이 배경속으로 사라진다. 

그러나 발자국만은 숨기지 못하는 듯 바닥에는 발자국이 고스란히 남았지만, 아는 이는 없는 듯 했다.

  '마법이 전문이 아니라서 오래 숨지 못해... 10초 정도인가'

  다행이 병사가 쓰러진 자리는 크게 멀지 않아서 금방도착했고, 곧장 병사의 주머니를 뒤졌다. 

그리고 무슨 소리에 고개를 들어본다

  "여기 보시면 안된답니다아? 흐읍!"

  하퍼의 목소리와 함께 활의 시위의 당기는 힘으로부터 화살이 힘을 받고 날아감이 느리게 보인다. 

민첩한 능력으로부터 나오는 무기의 속도를 감지하는 힘. 그것이 크리스의 힘이었다.

크리스는 순간적으로 화살의 괘적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캬 활솜씨가 장난이 아니네. 내 스타일인데"

  그런데 순간 하퍼의 표정이 씰룩거린다.

  '헉 뭐지? 들은건가?'

  크리스는 이럴때가 아니라 싶어 몸이 스르륵 나타나며 얼른 기병의 주머니를 뒤진다.

  '어딨냐 어딨냐 분명히 칼을 쓰는 사람이니까 단검도 들고다닐꺼 같은데..'

  그러다 허리춤에 찬 작은 단검집이 보인다.

  "옳지 요거지!"

  단검집안엔 단검보다는 작은 3개의 투척용 단검이 있었다. 다만 관리를 잘 못했는지 표면이 울퉁불퉁하다.

  "에이씨 이딴짓 하려고 여기까지 온게아닌데.. 루만인들의 역사가 남은 이런곳에서 이런 쓰레기 무기를 사용하게 될줄이야.."

  크리스는 문득 생각해봤지만, 암살자 길드에서도 딱히 실적이 좋았던 편이 아니었어서 이내 자존감이 무너진다.

  "에이씨.. 장인은 무기탓을 하면 안되지.."

  크리스는 투척용 단검 한개를 손에 쥐고 전방에 던질만한 사람을 찾았다. 순간 기병 한명이 두보아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고, 두보아가 부른 개한마리가 달려들고 있었다.

  "저 놈들을 처리해줘야.."

  그러나 그 뒷편으로 기병들 다수가 더 몰려오고 있었다. 

 "으르릉!!"

  그새 럭키가 낙마하고 있는 기병의 목을 물어뜯고 있었고, 두보아는 자신을 덮친 기병을 손쉽게 처리하고 있었다. 

  '일단, 맞출만한 거리에 있군... 대략 보이는것만 10명 정도 인가'

  크리스는 지원해오고 있는 녀석들 중 맨앞의 녀석을 쓰러트려 발을 묶을 생각으로 오른손으로 단검의 칼날끝을 잡고 어깨를 들고 뒤로 당기며 단검을 던질 자세를 취한다. 시야도 확보되며 정확하게 맞출 준비가 마치자 크리는 오른손을 앞으로 털어내며 오른손에 쥔 단검이 미끄러진다.

  '휘릭'

  크리스는 단검이 날아가는 것을 본다.

  .

  .

  .

  "응? 어디로 날아간거지?"

  분명히 시야에서 단검이 날아가고 있어야 할터인데 단검이 보이지 않는다.

  '휘릭휘릭휘릭 푹'

  "어 뭔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린거 같은데"

  크리스는 달려오는 기병들을 유심히 봤지만, 어느누구도 쓰러지고 있지 않았다. 

멍하게 크리스는 전방을 둘러보다보니 하퍼의 욕짓거리가 들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저 병신.. 크리스! 어깨!"

  크리스는 하퍼의 목소리에 하퍼를 보려고 고개를 돌린 순간 오른쪽 어깨로부터 흐릿한 뭔가를 발견한다.

  "으...으에에엑!"

  전방으로 날아갔어야할 단검은 정면으로 날아간것이 아니라 손에서 미끄러지면서 공중으로 날아올랐고, 

공중에서 회전하다 정확히 크리스의 어깨에 꽂힌 것이었다. 크리스는 어깨에 단검이 꽂혔다고 느낀순간 오른손에 힘이 빠진다. 

하지만 정면에 적들은 돌진해오고 있고, 당황해서 부랴부랴 정신을 차리다 근처 두보아에게 외친다.

"이봐! 슬슬 빠져야해! 지원이 오고 있어!"



  [홍차매니아 05.28 01:58]

  방패를 앞세워 말 몸통을 향해 비스듬히 밀쳐낸다.

그 충격에 놀란 말이 구슬픈 울음소리를 내며 쓰러진다.

기수 또한 낙마한다.

놀란 말은 금세 일어나 어디론가로 달려간다.

살바토르는 쓰러진 충격에 어기적거리는 말 잃은 기병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아주 능숙한 솜씨로 목덜미에 검을 꽂아 넣는다.

그러다 문득 방패를 머리 위로 올려 뒷부분을 보호했다.

  텅-!

  다른 기병이 그의 뒷덜미를 노리고 검으로 후려쳤지만 방패에 막히고 말았다.

그 즉시 뒤돌아서 기수를 향해 칼을 후려쳤다.

  “으아악!"

  반격을 받은 기병은 고삐도 제대로 잡지 못한 체 잘려나간 어깨를 부여잡고 비명을 질렀다.

통제를 잃은 말이 흥분하며 동료 기병 사이에서 날뛰다가 추가 피해를 일으키기도 했다.

몇몇 기병이 흥분한 말발굽에 치여 낙마하거나 대열을 흐트러 놓았다.

결국 한쪽팔을 잃은 기병은 말에서 떨어지더니 날뛰는 말발굽 아래 마구 짓이겨지고 말았다.

살바토르는 그런 혼란을 놓치지 않았다.

저돌적으로 돌진한 그는 방심하고 있던 한 기병에게로 달려들었다.

말의 목을 노리고 검을 내리쳤다.

히히힝 거리는 울음소리를 내며 말이 쓰러졌다.

  “뭐, 뭐야!”

  “니 엄마다. 이 망할 놈아.”

  놀라해 하는 기수를 향해 짧게 대답한 살바토르는 턱에다 칼을 꽂아넣었다.

  “커컥!”

  피거품을 내는 기병을 외면하고 다음 먹잇감을 찾기 위해 눈알을 번득였다.

바로 정면에 왼쪽 옆구리를 들어내놓고 있는 다른 기병이 보였다.

그 기병도 살바토르를 발견한 듯 당황해하며 말머리를 정면으로 돌릴려고 고삐를 움켜잡았다.

  “홀슈타인 산 미노타우루스가 나가신다. 개새끼들아-!!!”

  일갈을 지르며 달려든 살바토르는 다짜고짜 검을 내리쳤다.

방패를 앞세워 일격을 막으려 했지만 살바토르의 힘이 어찌나 강한지 방패를 쪼갰다.

동시에 머리통을 갈라버렸다.

그리고 옆에있던 다른 기병에게 달라 붙어 말 머리를 방패로 후려쳤다.

갑작스런 강한 충격에 흥분한 말은 날뛰기 시작했다.

살바토르는 뒤이어 손을 뻗어 그 기병을 끌어내렸다.

  “히히힝!”

  “으헉.”

  바닥에 쓰러진 기병의 얼굴을 향해 발을 찍어 내린다.

  꽈직-!

  순식간에 10명이 조금 안되는 기병이 쓰러졌다.

안 그래도 기병이 많지 않은 도시라 이 정도로도 큰 타격이다.

봉건영주의 영지라면 모를까 이곳은 순전히 무역과 상업으로 부흥하는 도시여서 병력은 치안을 유지하고 도시 주변 야만인이나 산적들 괴물들을 제압하는 수준으로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기병들이 할수 있는 일이라고는 살바토르에게서 떨어지는 것 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기세등등했다.

  “크크큭. 약하기 짝이 없는 놈들! 네놈들 빌어먹을 존마니들은 배 한척분량으로 갖다준다 해도 내 상대가 안되! 이 찌질이 새끼들!”

  기병들은 두려움에 떨며 좀처럼 접근하려 들지 않았다.

  그러던 때였다.

  "이봐! 슬슬 빠져야해! 지원이 오고 있어!“

  크리스 목소리였다.

어딘가 경박하지 않은 진지하고도 무게감이 실린 목소리였다.

이에 뒤돌아본 살바토르는 기수가 죽어 근처에 가만히 서있기만 하는 말 한 마리에 올라탔다.

그리고 추가로 다른 말 한 마리 더 고삐를 쥐었다.

  “이럇!”

  하퍼는 말을 몰아 일행 쪽으로 다가갔다.

돌아다보니 각자 나름대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었다.

하퍼는 활을 쏴대며 열심히 적군을 쓰러트러넘겼고 두보아는 언제만들었는지 슬링을 만들어서 열심히 돌을 쏘아보내고 있었다.

부상을 입은 크리스도 나름대로 무언가 하려는 듯 단검을 쥐고 있었다.

어느세 부상도 입어서 어깨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

  “말을 가져왔다! 말을 탈줄 아나?”



  [포르쉐 05.28 04:14]

  "크리스부터 빨리 태워요!"

  하퍼는 다급하게 외친 후, 화살통이 비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활과 화살통을 바닥에 던지고, 

쓰러진 기병들이 휴대하던 작은 석궁을 주웠다.  맞은 편에 롱소드를 들고 달려오던 기병의 어깨를 맞춘 뒤, 

두보아가 말위에 올라타고 하퍼에게 손을 뻗으며 외쳤다.

  "하퍼! 어서 타세요!"

  마주 두보아의 뒤쪽으로 지원병력이 달려오고 있었다. 재빨리 두보아의 손을 잡으면서 말 위로 올라탔다. 

앞쪽에서 살바토르가 욕지거리를 내뱉으면서 크리스를 태우고 말에 올라탄 것을 확인했다.

  "징글징글한 개자식들 실컷 뛰어와라! 이봐, 따라오라고! 이럇!"

  "이럇!"

  쉬익! 쉭!

  뒤쪽에서 지원병력의 볼트와 화살이 날아온다. 재빨리 석궁을 장전한 후, 옆으로 다리를 모아 앉았다. 

그리고 한손으로 두보아의 허리춤을 안고 나머지 한손으로 지원병력을 향해 석궁을 조준했다.

석궁을 조준하던 경비병 하나를 쓰러트리고 다시 볼트를 장전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후웅후웅~!

옆쪽에서 '방패'가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며 날아갔다. 방패는 포물선을 그리며 

점점 아래로 낮게 날다가 뒤따라오던 지원병력의 다리를 걸며 선두열을 무너뜨렸다. 

처음 맞은 병사가 볼품없게 나뒹굴면서 먼지를 일으키며 다른 병사들까지 넘어뜨렸다. 

살바토르가 앞에서 그 광경을 슬쩍 돌아보고 다시 앞을 보며 크게 소리쳤다.

  "으하하하하핫! 존만한 새끼들. 이럇!"

  저 남자, 사람이 맞을까 의심스럽다.

  "일단 추적을 따돌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두보아도 뒤를 돌아보더니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하퍼는 석궁을 허리춤에 고정시키고 편하게 말타는 자세를 취했다. 

뒤에서 소란스럽던 지원병력들의 소리가 잠잠해지고, 주변 상점들이 빠르게 지나갔다. 



  [별바 05.28 13:48]

  일행을 태운 말은 대로를 질주했다. 

  "이럇! 빨리 쫒아와라!"

  살바토르가 말채찍으로 말의 엉덩이를 때리며 외쳤다. 살바토르의 능숙한 기마술에 두보아는 간신히 쫒아갈 수 있었다. 

분노의 질주가 시작되었다. 기겁한 시민들이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혼란을 수습한 기병들이 급하게 추격해온다. 

럭키는 두보아가 럭키의 낙마를 걱정하는 통에, 두보아의 품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두보아의 품안에서 럭키는 불편함에 뒤척이고 싶었지만 겨우 참는 기색이었다. 럭키는 고개를 빼곰 내밀었다. 

하퍼가 단단히 허벅지에 힘을주고는, 석궁을 재장전했다. 그리고는 추격자를 향해 겨눴다. 

격발과 동시에 볼트가 추격자 한명의 몸통에 박혔고 낙마한다. 말이 뒤엉키고 두 세명의 기병이 질주를 멈춰선다. 

하지만 추격하는 기병들은 포기를 모른다. 기병들의 말 채찍질이 더욱 빨라진다. 

말의 격정적인 호흡. 말들의 질주에 일어나는 먼지구름. 빠른 속도로 갈라지는 바람. 거대한 진동이 대로를 뒤흔든다!

럭키는 혓바닥을 내밀면서 그 모습을 지켜본다. 럭키가 추격하는 기병을 그만 관찰하는 것은, 

일행이 질주하는 방향의 동남쪽 대로의 중간에 중무장한 병사들이 대열을 맞추는 모습을 보고 나서였다. 

럭키는 왈! 하며 가볍게 짖었다.

  "큰일 아니야! 앞에 경비대가 있어!"

  크리스가 기겁하며 외쳤다. 살바토르가 기쁜 기색으로 대꾸한다.

  "오, 니미럴 개새끼들. 존나게 반갑다!"

  살바토르는 말의 고삐를 쥐어 당겼다. 두보아도 덩달아 말의 고삐를 잡아야만 했다. 

  "살바토르! 왜 멈추시는 겁니까!"

  "일단 내려! 존만아, 얼른 대로에서 비켜!"

  말에서 뛰어내린 살바토르는 크리스를 격하게 어깨에 쑤셔박는듯 엎고는, 말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찰싹 때렸다. 

말이 도망갔다. 대로를 막고 있는 병사들에게 달려갔다. 두보아는 망설였다. 병사들은 좋은 무장을 갖추고 있었고, 

일렬에는 석궁으로 무장한 병사들이 조준을 마치고 석궁을 겨누고 있었다.

  "일단 가죠, 문양이 달라요!"

  "네?"

  달려가는 하퍼를 잠깐이나마 멍하니 바라보던 두보아는 그제서야, 병사들이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통일된 제식 장비가 아닌 제각각의 장비들. 그리고 하얀 늑대가 그려진 문양. 두보아는 깨달았다. 아그리파 가문의 상징!

두보아는 말에서 뛰어 내렸다. 두보아의 품에 있던 럭키는 기다렸다듯 아그리파 가문의 사병쪽으로 달려나갔다. 

두보아도 말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쳤고, 말은 도망쳤다. 두보아는 일행 쪽으로 달려갔다. 추격자들이 지척으로 쫒아왔다. 

두보아는 두려움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엎드려! 존만아!"

  살바토르의 외침에 두보아는 기겁하면서 엎드렸다. 위로 볼트가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식은땀이 순식간에 증발해 싸해졌다. 

두보아는 순간 방광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재빨리 바지춤을 손바닥으로 살폈다. 다행히 지리지 않았다.



   [반딧불 05.25 16:38]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살바토르 일행은 아그리파의 역영권 근처에 도달했고, 추격자가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살바토르에 얹혀 있던 크리스가 어깨에 엎힌채 살바토르의 괴성에 고개를 아래로 꺽어 뒤의 상황을 확인한다. 

  "엎드려! 존만아!"

  볼트 화살이 정확히 두보아를 향해 쏘아졌지만, 살바토르의 경고에 다행히 피하고 있었지만, 문제는 한발이 아니었다. 

  슈욱, 슈욱

  볼트화살이 두세발가량 더 날아다닌다. 다행히 엎드린 두보아에게 맞지는 않았지만, 주변의 땅바닥으로 뒹굴거나 허공을 갈랐다. 

살바토르는 재차 외친다.

  "일단 뛰어와!"

  두보아는 고개를 돌려 뒤를 스윽 한번 보더니 땅에 손을 짚고 박차고 일어나며 튕겨져 온다. 

그 순간 몇발의 화살이 다시 두보아의 등을 향해 날아온다. 동시에 아그리파 궁수의 화살이 추격자를 향해 빗발치며 

난전의 상황이 펼쳐졌고, 그리고 또다시 한발의 볼트가 두보아의 등을 향해 날아간다. 

순간적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크리스는 암살자 특유의 능력으로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자신의 시계(視界)가 느리게 보이도록 만든다. 

정확히 볼트화살 한개의 궤적이 두보아의 등으로 가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한방의 화살이 주인을 위험하게 만드는 상황을 인지한 럭키도 주인에게 재차 짖어대는 대고 있다.

  크리스는 살바토르의 어깨에 엎힌채 정상인 오른발로 살바토르의 가슴팍을 딪고 밀어내며 공중으로 떠오른다. 그

와중에 살바토르의 인형은 멀쩡하다.이 사이에 괴물같은 단단함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지만, 

중요한 것을 그것이 아니었기에 공중제비로 뒤로 돌며 볼트의 위치를 한번 더 확인한다. 

  '이정도 거리라면'

  크리스는 손을 내밀어 볼트에 표식을 새긴다. 표식을 새긴 대상은 자신과 위치를 바꿀 수 있다. 그리고 곧 크리스는 힘을 집중한다.

  '스위칭!'

  부웅 하는 소리와 함께 크리스는 두보아의 뒤로 착지하고 볼트화살이 살바토르의 볼을 스쳐지나가며 피가 흘러내렸고, 

크리스가 만들어낸 이순간은 단 몇초에 불과했다.

  "허억"

  위치 바꾸기를 사용하고 난 뒤 즉시 오른발로 지면을 박차고 몸이 쏘아져 나간다. 

왼발이 정상이 아니라서 최대한 오른발에 힘을 집중했다.  

두보아와 같이 달려 나가며 거의 동시에 아그리파의 병사들 사이로 도착했다. 

상대를 놓친 추격자들은 머뭇머뭇거리다, 그 중 두목으로 보이는 녀석이 퇴각신호를 보낸다. 

  "아그리파 녀석들 때문에 어쩔수없다. 퇴각한다!"

  추격자들이 말머리를 돌려 방향을 바꿨고, 그렇게 추격전의 상황이 끝났다. 크리스는 땅에 드러누우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허억.. 허억..."

  그리고 두보아와 살바토르가 의문을 가진채 크리스 앞에 다가선다.



  [홍차매니아 05.28 19:59]

  “어떻게 한겨.”

  살바토르는 짐짓 위협적으로 보일수 있는 말투로 물었다.

거칠에 숨을 몰아쉬는 와중에 크리스는 겨우겨우 살바토르를 올려다 보았다.

“영업 비밀이다. 빌어먹을 오크 놈아.”

  “뭐 임마? 너 경비대에 확 넘겨버린다?”

  “....그러던지 말던지.”

  그는 다시 고개를 바닥에 떨구고 말을 이었다.

  “어차피 말해줘도 이해 못할거야. 헉헉. 아이구 죽것다.”

  살바토르는 잠시 입술을 삐쭉 내밀며 잔뜩 인상을 쓴다.

그런 그에게 아그리파 사병들 가운데 지휘자로 보이는 병사가 다가왔다.

검집에 들어간 칼 손잡이를 역수로 잡고 절도있게 걸음걸이를 옴기며 살바토르 앞에 다가왔다.

특이하게도 새로로 붉은 깃을 달은 투구를 쓰고있었다.

마치 고대 로만제국 전성기의 군단병 같았다.

  그런데 진짜로 로만제국의 군인처럼 오른손을 주먹쥐어 

왼쪽가슴에 툭 친 다음 전방 위쪽을 향해 비스듬히 손을 펴 쭉 올린 군례를 올렸다.

살바토르도 그에 응하듯 똑같은 군례를 올렸다.

다만 다시 절도는 다소 떨어져있었다.

  “오티오 비구스(Otio : 부백인대장 여기선 순찰대 부지휘관을 의미) 전임 순찰대장님께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비구스 라는 남자는 예를 갖추어 인사의 말을 전하였다.

그러자 살바토르는 이전까지의 분위기와 전혀 다르게 감정을 지워 얼굴 표정을 정돈한 다음 

다소 위엄이 서린 모습으로 응했다.나머지 3명인 이를 의아한 모습으로 처다보았다.

  “고맙소 오티오 비구스! 나 살바토르 코르넬리우스 아그리파는 전임 지휘관에 불과할 뿐인데, 이토록 예를 갖추어주니 정말 감격스럽소. 경의를 표하네.”

  살바토르와 비구스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더니 이내 웃음을 터트렸다.

  “푸하하하! 지금 그 모습 진짜 안 어울리는 거 아십니까?”

  “꺼져 이세꺄. 키키키키킥. 낯간지러워 뒤지는 줄 알았어.”

  둘 사이의 분위기가 풀어지자 대열을 유지하고 있던 병사들도 하나둘씩 다가왔다.

병사들도 살바토르를 아는 듯 저마나 한마디씩 주거받았다.

  “여, 한스. 잘 지냈나? 샘튼. 새살림 차렸다던데, 요즘 재미가 어때. 레물루스는 궁술이 여전히 쩔어주는군.”

  그렇게 한동안 병사들과 말을 주고받은 살바토르는 뒤를 돌아보더니 일행들을 가르켰다.

  “이자들은 내 감방 동기들이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치료하고 목욕하고 뭐든 배불리 먹을수 있게 해줘.”

  “네. 살바토르님”

  비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비구스는 크리스, 하퍼, 두보아는 비구스와 간단히 인사를 주고 받고는 붉은색 기와가 담장을 덮고 있는 저택으로 들어갔다.

고등빛 두터운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마당으로 까지 회랑이 이어져 있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보이는 하얀옷차림의 남자 하인 하나가 나와서 일행을 마중나왔다.

  “고생하셨습니다. 도련님.”

  “아, 세베루스.”

  다소 온화한 표정으로 살바토르가 반응하였다.

  “세베루스. 목욕준비와 식사준비를 해주십시오. 3일 동안 갇혀있으려니 피곤하고 배가 고프군요.”

  “알겠습니다. 도련님. 어르신께서 기다리십니다.”

  “그럼 내 친구들을 먼저 봐주십시오. 특히 어, 이 친구는 걸레짝이 됬으니 치료가 필요하군요. 티베리아스 선생을 불러주십시오.”

  “분부대로.”

  문 밖에서 봐왔던 모습과 달리 굉장히 예를 갖춘 모습이라 일행들은 제법 놀라워했다.

말이 끝나자 일행들은 안내를 받았다.

특히 부상이 심한 크리스를 위해 하인들이 들것을 가져와 그를 눞혔다.

발을 거늘기 시작하니 아까의 일은 거짓말과 같았다.

대리석이 깔린 회랑은 고요하고 차분했으며 거리의 냄세, 소동과는 다른 세상의 일로 보이게 만들었다.

회랑을 지나자 마당이 나타났다.

마당 한켠에는 어째서인지 둥그스름한 큰 돌 여럿과 크고 작은 기르야(곡물을 잴 때 쓰는 손잡이가 달린 추) 

그리고 두터운 나무 거치대에 양 끝에 두터운 금속 원판이 달려있는 철봉이 걸려있었다.

이외에도 적어도 10m는 되보이는 나무 기둥이 둘과 그 위에 두 기둥을 연결하는 서까래가 놓여 있었는데 

서까래 아래로는 두터운 밧줄이 매달려 바닥까지 드리워져 있었다.

이윽고 마당을 지나자 저택 본관 건물에 들어섰다.

2층 직사각형 구조에 가운데가 뻥뚤린형태였다.

가운데에는 정원이 있었는게 정원 한가운데에는 분수대가 물을 뿜어대고 있었다.

일행은 정원이 바로 보이는 응접실에서 발을 멈추었다.

살바토르는 일행을 둘러보았다.

  “여기서 부터는 세베루스의 안내를 받도록 해. 방하고 목욕탕을 안내할거야. 세베루스. 내 친구들을 부탁드려요. 있다가 목욕탕에서 보지.”

  그 말을 남기고 그는 몸을 돌려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하얀옷 차림의 늙은 하인은 고개 숙여 예를 표했다.

그가 사라지자 마자 세베루스는 손짓을 했다.

이에 맞추어 다른 하인들이 몰려왔다.

들것에 실린 크리스는 하인 몇 명이 더 나타나더니 어디론가로 데리고 갔다.

하퍼와 두보아 앞으로도 하인들이 따라붙었다.


- 파트 1 종료 -


  [파트상황 설정]

  홀스타인의 교도소 현장.

  교도소에 박혔던 창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홀스타인에 흉악한 범죄자들이 탈출했다는 대자보가 걸렸다. 

교도소를 파괴한 흉악범 명단에 살바토르, 두보아, 크리스··· 여러명이 고액의 현상금이 걸렸지만, 

어째서인지 하퍼의 이름은 명단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홀스타인 자유도시에 현상금 사냥꾼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홀스타인 외부로는 고대의 존재가 깨어난 것으로 인해 괴물들이 들끓고 한층 더 사악해졌다. 

이들은 일단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진범을 찾아야 하고, 그것을 위해 의논을 해야한다.


다음화 ▷


--------------------------------------------------------------------------------------------------------------------------------------------------------------

※ 오타나 부자연스러운 문장은 항상 제보부탁드립니다.

실제 진행상으로는 1인칭으로 작성한 사람도 있고, 3인칭으로 작성한 사람도 있습니다.

소설을 읽을때 가독성을 위하여 전부 3인칭으로 수정했으며, 오타 혹은 자연스럽지 못한 문장을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