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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회 넥스트노벨
-킨슬레이어-

메인오더 : 별바


메인 기본설정


배경 :

  신의 망치가 떨어진 날, 황도는 증발했다.

추악한 괴물과 이교도들. 정복당한 야만인이 제국에 들끓었다.

중앙집권적 시스템은 완벽하게 붕괴되었고, 시민들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암흑기에 살아남기 위해서 봉건제로 돌아가야만 했다.

찬란했던 과거는 어느 순간 전설이 되버렸고, 제국이 자랑했던 기술들은 단절되어 비밀주의적 집단에서나마 간신히 유지되었다.

 암흑기는 3세기나 지속되었다. 3세기에 걸친 암흑기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를 만들었다.

추락해버린 황제는 더이상 절대적인 권위가 아닌 상징적인 존재가 되버렸고, 황제직은 11명의 선제후들의 선거로 뽑히게 되었다.

교황청의 권위가 절정으로 치달아, 2명의 황제가 파문되어 추방당했다. 잔혹한 북방 야만인들은 허약해진 제국의 강과 바다를 습격했다.

멸종위기였던 괴물들- (특히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은 치안 시스템이 붕괴된 제국의 내부로 파고들어, 은밀하게 자신의 세를 늘려갔다.

혼란속에 탄압받던 이교도들이 퍼져나갔다. 이에 교황청이 발탁한 이단심문관들이 괴물과 이교도로 추정되는 이들을 신앙의 불꽃으로 불태웠다. 내정간섭을 맞서기 위해, 혹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 11명의 선제후들의 합종연횡이 반복되었다.
서서히 법은 관습으로 대체되었다. 

 
 플레이어는 이 시대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사회는 전반적으로 작은 사회의 연장선이다.

정치적으로는 피와 복수가 당연시 되는 살벌한 시기고, 여행은 지독하게도 위험하다. 사회적 인프라는 붕괴되었고,

이방인에 대한 의심이 당연시 되었다. 법의 공정한 심판보다는 인맥과 뒷주머니로 해결되는 경향이 컸다.

도시는 옛 제국의 기술이 남은 곳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낙후되었다. 상하수도가 무너진 곳이 태반이다.

시민의 인구는 많이 줄어들어 빈 강토가 가득했다. 그 빈 강토는 도적과 괴물들이 차지했다. 정복당했던 이종족들이 그 틈을 타,

자신들의 자유를 위해 투쟁을 시작했고, 3세기 동안 부분적인 성공을 이뤄냈다.

 유일신적 종교관은 심화되어 몇몇 깨어난 이들을 제외하고는,신 중심의 사고관이 가득하다.

마법사와 마녀는 탄압받아, 은밀하게 비전을 이어갔다. 성기사들과 수도사들은 험지에 자신들의 수도원을 요새삼아 세웠다.

상비군이 붕괴되었고, 군사력은 기사들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동방서 가져온 화약이 서서히 제국에 퍼져나가, 초창기 화기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잊혀진 강철 기술은 복원되었다.

몇몇 자유도시와 거대한 광산도시를 중심으로 서서히 기술복원과 옛 인문학들이 유행되고 있다.

암흑기 이전에 건설된 건설물들을 발굴하는 것을 업삼은 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괴물들이 밤을 지배한다. 뱀파이어와 늑대인간들은 이단심문관의 눈을 피해, 자신들의 세를 키우고 있다.

사회 은밀한 곳에 악마숭배주의자들이 교회를 타락시키기 위해 음모를 기획하고 있다.


☆메인스토리 시작


이야기를 굳이 하자면 내 신변잡기 식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집어치워야 겠다.

어디서 태어났고, 어떻게 자랐고 부모님이 누군지 같은 그런 이야기 말이다.

나는 오랜친구, 양치기개 럭키와 오랫동안 포트로벨 산에서 양치기로 지내왔다. 녀석과 나는 고향을 떠나 꽤나 오랫동안 여행을 해왔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나는 럭키와 떨어져, 감옥에 갇혀있다. 이야기는 3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일 전.

 브리튼 섬의 양치기 개 품종인 보더 콜리, 럭키는 연신 헥헥거리면서 내 옆에 앉아 있었다.

프네시아 공국의 어머니 강인 루네아 강의 상류에 자리잡은 홀슈타인 자유도시에 물건을 전해주기 위해서 찾아왔다.

홀슈타인 시는 고대 루만인들이 건설한 군사 요새였다.

  전설에 따르면 고대 루만 공화정의 위대한 장군, 막시무스 스캐니스 카시우스가 화룡의 목을 쳐내고 루네아 강을 따라 요새를 건설했다고 한다.

 건축물을 건설 하는 것만큼은 드워프와 엘프조차 쫒아 올 수 없다는 고대 루만인들의 실력답게,

오랜 세월이 지나도 성벽 하나만큼은 건재했다. 군사시설로 지어진 성벽은 세월이 지나면서, 자유민들과 상인, 노예와 이민족, 이종족이 오가는 시장이 형성되었다. 성 안쪽은 옛 고대 루만인들의 주택은 하나도 남지 않았지만, 빈틈없이 빽빽하게 지붕이 뾰족한 고딕 양식의 주택들이 들어서 있었다. 몇 번이고 이 도시를 방문했지만, 이 색다른 모습은 제법 나에게 감흥을 주었다.

  홀슈타인 도시를 둘러싼 고대 루만인들이 쌓아올린 성벽은 건재했으나, 홀슈타인 자유도시가 30년 전에 발견된 은광덕분에 급격하게 발전한 덕분에 성벽 밖에 엉망으로 생긴 건물들이 가득해져 있었다. 이 급조된 건물들은 '불법 주거민'들이 세운 것들로 이들은 '홀슈타인 시민'이 아닌 이들이었다. 성벽 안쪽은 건물들이 질서정렬한 모습이었지만, 성벽 밖으로는 빈민가마냥  엉망진창으로 건물과 골목이 형성되었다.

  그만큼 치안도 엉망진창이다. 불법 주거민들을 쫒아 내지 않은 것은, 이들이 도시에 대지 이용료를 내기 시작하면서 였다. 덕분에 이들이 자리 잡은 30년이 지난 이후로, 홀슈타인 자유도시는 내성과 외성으로 나뉘게 되었다.

 그리고 외성은 무법지대가 되었다. 치안을 담당하는 경비대가 성 밖의 '불법 주거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도 당연히 아니였으며, 성 안의 '시민'들은 자신들이 지급한 봉급이 성 밖의 거렁뱅이들에게 베풀어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거기에 딱히 외부에 불법 주거민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불편한 것이 있는 것도 아니였다. 고대 루만인들이 요새로 세운 덕분에 루네아 강에서 수자원을 원활하게 얻을 뿐만 아니라, 상하수도 시스템이 원활하게 유지가 되고 있었다. 거기에 거대한 루네아 강을 따라 들어오는 상선들과 항구는 외성의 불법 주거민들의 필요성이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시민들 사이에서 종종 나오곤 했다. 불법 주거민들이 내성으로 들어올 수 있을 때는 토지 이용료와 세금을 낼 때와, 더럽고 불쾌한 시민들이 하지 않을 일을 처리할 때뿐이었다.

  그 때문인지, 성벽 안으로 들어가려면 홀슈타인 성문에서 검문을 받아야만 했다. 나 같은 여행자와 상인들이 검문을 받고 자유도시에 들어가기 위해, 줄지었다. 나는 이른 아침부터 기다렸으나, 여전히 내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간간히 들리는 말로는 대기하는 이들 덕분에 외성 쪽에 여관업이 성행하고 있다는 말이 들리는 정도였다.

 한참이나 기다리고 나서야, 나는 검문을 받을 수 있었다. 때는 벌써 정오가 넘어서 나는 무척이나 허기졌다. 황무지와 거친 산악에서 지낼 때보다는 괜찮았으나 검문을 담당하는 경비대는 내게 무척이나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가지고 있는 무장을 내보시요"
나는 스태프와 허리춤에 매달아 놓은 단검, 슬링을 보여줬다. 고참 경비대원이 확인하고는 재차 물었다.



"어디서 왔나?"
 창을 비스듬하게 어깨에 걸친 고참 경비대원이 고압적으로 말했다.

"벡스 주교령에서 왔습니다."
"벡스? 거기서 뭐하러 여기까지 오나. 수상한데...."

 어느 여행자들처럼 두툼한 로브를 쓰고 있던 나는 미리 준비해둔 것을 품안에서 꺼내들었다. 벡스 주교령의 안데르센 신부가 마련해준 것이었다. 친필 소개서와 신분 확인증. 그리고 안데르센 신부가 내게 준 활동비의 일부. 경비대원은 내가 내밀은 것을 꼼꼼히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다른 경비대원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통과!"
나는 경비대원이 돌려준 친필 소개서와 신분 확인증을 다시 품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성벽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게. 지금 바로 들어가면 우리가 좀 곤란하거든"
고참 경비대원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이야기했다.
"요 근래에 경비를 강화하라는 지시가 윗선에서 떨어졌어. 규정대로 하라고 말이야. 그 멍청한 규정대로는 검문 시간이 최소 10분이라 명시되어서 말이야. 빌어먹을 치키니 같으니."
"치키니? 그게 누굽니까?"
"아, 외지인인 자네는 잘 모르겠군. 치키니 빈 피넬리. 이 도시의 명가인 빈 피넬리 가문의 사람이지. 시장인 오르겐 빈 피넬리의 장남이고, 직책은 경비대장"
"혹시...시장이 경비대에 내리꽂은 인물이군요. 그렇다면 전형적인 책상물림인가 봅니다?"
"자네가 생각한 그런 것은 아니야. 이 양반은 일 하나는 정말 잘하거든. 하지만 너무 꽉 막혔어. 그 놈의 규정, 규정. 항상 규정대로 해주길 원하더군. 그러면서도 우리에게 주는 월급은 그대로고 말이야. 솔직히 경비대 월급으로는 한달 생활하기도 힘들단 말이지"
"그렇군요"

경비병은 어깨를 손으로 두들겼다. 무언가 원하는 눈치에 나는 허리춤에 주머니에서 금화 하나를 꺼내, 몰래 고참 경비대원에게 집어 넣어줬다. 고참답게, 그는 능숙하게 금화를 챙겨 넣었다.
"무슨 일이 있었군요?"
"큼..큼.. 별 일이라. 종종 있기는 했어도,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였지"
"별 일이라,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꽤나 궁금합니다. 나으리"
"뭐... 시간도 대충 때워야 하니, 대충이나마 이야기 해주겠네"
"저야 좋습니다"
"상인 길드장 선거에서 시장은 길드장 자리를 잃었네. 새로 자리를 차지한 유겐 준자작은 시장이랑 원수나 다름없는 상대지. 아마 홀슈타인 운영을 두고 꽤나 싸울 것 같아. 거기에 조슈아 주교가 미사도중에 오르겐 빈 피넬리 시장을 비난했네. 뭐라고 했더라, 그래 양심을 악마한테 팔아버린 고리대금업자라 강도높게 비난했어"

"빈 피넬리 가문이 가만있지 않았을 텐데요"
그도 그럴것이 빈 피넬리 가문하면은 꽤나 알아주는 가문이었다. 홀슈타인 자유도시 시장직을 거의 독점하는 수준이고, 금융업과 무역으로 어마어마한 재화를 가졌다고 들었다. 거기에 시민들의 지지도 제법 두껍다고 했고.
"뭐, 늘상 있는 비난이었지. 조슈아 주교가 꽤나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 빈 피넬리 가문도 쉽사리 못건들거든."
"하긴, 조슈아 주교라면 꽤나 유명한 이단심문관 출신이죠. 1년 전에 흡혈귀 백작을 화형시킨 것도 있고요. 그 외 별다른 일은 없습니까?"
"흐음, 저 거렁뱅이들 사이에서, 불쾌한 소문이 돌긴 하더군"
"무슨 소문입니까?"
"암살길드가 생겨서, 도둑길드랑 항쟁중이라는 소문"

 2일 전.
 일요일. 나는 홀슈타인 성당을 방문했다. 착실한 신자인 것은 아니지만, 나를 가르친 스승인 안데르센 신부의 심부름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홀슈타인 시내에서 제일 높은 건축물인 성당은 300년에 걸친 공사끝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홀슈타인 자유시 한복판 광장 위에 건설된 성당은 유동인구가 제법되었다. 광장에 바로 맞닿아 있는 시장 덕인지 모르겠다.



 하늘 높이 솟아오른 첨탑과 웅장한 성당은 경외감을 주웠다. 나는 미사가 시작하기 전에 안데르센 신부가 부탁한 물건을 홀슈타인 성당에 넘겨주었다.

 시간은 제법 남은 터라, 시간을 때울 겸 미사에 참여했다. 물건을 전달해주고 나서 참여한 덕분에 미사는 꽤나 많이 진행되어 있었다. 나는 성당안에 들어갈 수 없는 럭키때문에 정문 밖에서 구경했다. 내 옆에서 앉아서 졸고있는 럭키를 쓰다듬으면서 말이다.

거대한 성당안은 화려하고 거대한 스테인드 글라스 덕분에 눈이 부셨다. 이 날따라, 유난히 시민들이 많이 참여했다. 오랜만에 조슈아 주교가 직접 주도하는 미사라는 말에 사람들이 몰려왔는지는 모르겠다.

 솔직하게 말해서, 이 홀슈타인 자유도시는 자유도시답게, 방종과 향락이 넘치는 도시였다. 시장가를 중심으로 발달한 집창가라던가. 도박장이라던가. 믿음이 독실한 종교인에게 이 곳은 썩 좋은 장소는 아니였다. 그래서 안식일인 일요일에 미사보다는 계집의 품안에서 보내는 것이 더 유익하다면서 사창가를 들리는 것이 홀슈타인 사람들이기도 했다.

 나는 성당안으로 들어가는 여성에게 질문을 던졌다.
"숙녀분, 오늘 왜이리 사람들이 많은 거죠?"
"볼거리가 생겨서 그렇답니다. 호호"
 여성은 내게 호의가 가득한 말투로 대답했다. 그리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빈 피넬리 가문 사람들이 모두 모였답니다. 조슈아 주교에게 항의한다면서요"
 여성은 웃으면서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제서야, 성당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앞렬에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제법 몰려있었다. 그들은 무척이나 산만해보였다. 거리가 거리인지라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만 하나같이 커다란 방패 문양을 오른쪽 어깨에 수놓고 있었다. 아마 이들이 빈 피넬리 가문일 것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것을 주의깊게 보니 확실히 달랐다. 빈 피넬리 가문 사람들이라 생각되는 검은 옷을 입은 이들은 꽤나 조직적으로 훼방을 놓고 있었다. 거기에 동조하는 시민들도 있고, 방관하는 이들도 있었고, 방해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는 이들도 제법되었다.

명망이 있고 꽤나 이름을 날리는 조슈아 주교가 주도하는 미사를 조직적으로 엉망으로 만드는 빈 피넬리 가의 모습에, 홀슈타인 자유시에서 얼마나 강한 권력과 오만을 가졌는지 알만했다.

나는 그 모습을 잠깐 바라보다가 이내 흥미를 잃었다. 내심 조슈아 주교가 인내심을 잃고 폭발할까 싶기도 했지만, 조슈아 주교는 방해꾼들을 무시했다.

 럭키를 쓰다듬다 보니 슬 허기가 졌다. 아직 미사가 진행중이었지만, 과감하게 밥이나 먹을 생각에 꾸벅꾸벅 졸고있는 럭키를 깨웠다. 럭키가 하품을 하면서 일어날 때.

 성당 안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암살이다!"
"까아아아아악!"
"도망쳐!"

 평화로웠던 성당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달아나기 시작하면서 더욱더 상황이 악화되었다. 나는 순간 당황스러웠다. 럭키도 놀란 나머지 으르렁거리면서 짖기 시작했다.

"검은 망토를 입었다! 그 놈은 검은 망토를 입었다고!"
 건장한 남자의 고함소리가 뒤엉킨 시민 사이로 울려퍼진다.

 그리고 성당을 향해, 완전무장한 경비대가 허겁지겁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싸한 느낌이 뒷목을 타고 올라왔다. 나는  으르렁 거리는 럭키에게 속삭였다.

"숨어있어!"


 1일 전.
"무기를 가지고 있었으니 당연히 용의자 아니오?"
"아니! 여지껏 호신용 무기에 대해 아무런 말이 없지 않았습니까! 지금 이깟 단검때문에 범인이라고 몰아가는 겁니까?"
"하.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나? 오르겐 빈 피넬리 시장이 백주대낯에 암살당했단 말이지!"



나는 성벽에서 검문하던 고참 경비대원에게 항의했다. 하루전 벌어진 암살사건으로 경비대는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잡아다가 감옥에 쳐박았다.
항의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나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감옥 속에서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 모양이었다.

그리고는 상황은 최악으로 향해갔다.

두건을 뒤집어쓴 간수가 감옥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리고는 양피지 두루마리를 꺼내 들었다.

"황제폐하의 자비와 신께서 부여한 자유도시의 특권에 따라, 홀슈타인 시정에서 무고한 시민들은 풀어주란 명령이 떨어졌소. 홀슈타인  시민들은 나오시오"

 그러자 고참경비대원이 간수에게  물었다.
"외지인은 어떻하고?"

 간수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몇 일내로 밧줄에 매달아 둘거야, 보석금을 내는 이 몇몇만 빼고 말야. 어떻게든 암살사건은 해결해야지"


 그리고 지금.
 감옥에 갇히고, 물도 먹을것도 입에 넣지 못했다. 지독한 허기와 피곤함이 온 몸을 짓눌렀다. 하루동안 겨우 3명이 감옥 밖으로 나갔다. 듣자하니 어마어마한 보석금을 줘야 했다고 하더라.

 나는 감옥에 같이 같힌 불쌍한 이들에게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두보아라고 하는데, 댁들은 이름이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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