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엔 학원]란스터 크로니클[지극히 평범한 일상](7)

by 홍차매니아 posted Feb 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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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가압식 통합 전투복 차림의 홍수진은 높게 쌓인 컨테이너의 미로 속을 내달리고 있었다.

단축형 소총으로 무장하고 몸매가 들어나는 타이트한 전투복 차림으로 컨테이너와 컨테이너 사이를 내달리는 그녀의 모습은 그야말로 한 마리의 흑표범이라 할 수 있었다.

상황 변화에 대해 유스티나와 교신을 마치자 마자 어떻게 알았는지 공격헬기 하나가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로켓을 쏘며 기관포탄을 쏟아부었다.

엎드려쏴 자세에서 재빨리 저격총의 양각대를 접고는 건물에서 뛰어내리자마자 그녀가 있던 방에서 강렬한 폭발이 솟구쳤다.

땅바닥을 구르며 무사히 착지한 그녀는 쉴 틈도 없이 엄폐물을 찾아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 후 그 건물을 향해 모여든 차량에서 총기를 든 남자들이 내려 건물을 중심으로 그녀를 찾기시작했다.

하지만 정확한 위치는 모르는 듯 그녀가 마주친 자는 별로 없었다.

그러다 문득 로터소리가 가까워 지고 있었다.

수진은 우뚝 멈춰선 다음 컨테이너 한쪽으로 몸을 붙였다.

낡은 컨테이너의 그림자 속으로 몸을 숨긴 그녀는 쥐죽은 듯이 가만히 있었다.

잠시 후 컨테이너 사이로 육중한 공격헬기의 실루엣이 나타나 하늘을 가렸다가 금세 사라졌다.

조금 더 기다리니 로터소리가 멀어져 가자 수진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쪽 골목을 돌아서니 산탄총으로 무장한 남자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소총에서 손을 때더니 허리춤에서 대검을 빼어들었다.

상체를 숙인 자세에서 좁은 보폭으로 극히 조심을 기해 남자에게 바로 앞까지 접근해간다.

극히 지근거리까지 다가온 그녀는 몸을 뻗어 대검을 들지 않은 빈손으로 남자의 입을 틀어먹았다.

동시에 대검을 든 손이 목의 옆부분 경동맥을 노리고 내려찍는다.

 

!

커허억!”

 

힘 빠진 신음소리와 함께 남자의 몸은 힘을 잃고 무너지듯 쓰러졌다.

남자의 몸을 온몸으로 받아든 수진은 한쪽 구석 잘 발견하기 힘든 곳에 시신을 쑤셔두었다.

다시 소총을 들어 견착한 그녀는 컨테이너의 복도를 달려갔다.

몇 번인가 골목길을 꺽고 꺽어 들어가니 이번엔 조금 넓은 공터가 나왔다.

그곳에는 세 명의 무장한 남자들이 주위를 돌아보며 경계를 취하고 있었다.

침착하게 소총을 겨눈 수진은 방아쇠를 당겼다.

 

푸푹! 푸푸푹! 푸푸푹!

기습적으로 달려들어 세 번정도 점사로 끊어쏘자 남자들은 아무런 대항도 못하고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수진은 남자들의 시신을 외면한체 계속해서 달려나갔다.

그때였다.

 

찾았다! 저기 있다!”

 

한쪽 골목에서 불쑥 튀어나온 한 남자가 총을 겨누어 들이밀었다.

이에 반응하여 수진은 홀스터에서 권총을 빼어들어 남자를 쏴갈겼다.

 

푸푹!

 

두 발의 총격을 맞고 남자는 뒤로 고꾸라졌다.

수진은 남자의 생사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체 발걸음을 좀 더 빨리하였다.

다른 곳에서 나타난 무장병력이 총격을 가한다.

무시하고 엄폐물을 찾아 달린다.

어둠속으로 몸을 숨긴다.

지나쳐온 곳에서 누군가 고래고래 소리치며 시끄럽게 떠들어댄다.

사람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들키건가?

생각과 생각이 교차하던 가운데 막 돌아선 골목에서 구식 AK소총으로 무장한 남자가 나타났다.

남자는 불쑥 튀어나온 수진의 모습에 할 일을 잊고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에 적을 대하는 수진의 손속엔 거리낌이 없었다.

 

!”

!

 

소총의 개머리판을 남자의 머리를 후려친다.

수중의 총기는 총기 명가 SIG-Sauer ()의 걸작품인 SG553 이라 비교적 가벼운 축에 든편이지만 3kg 조금 넘는 수준의 둔기로 머리를 맞는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머리를 맞아 비틀거리는 남자를 향해 이번엔 위에서 아래로 개머리판이 춤을 춘다.

 

빠각!

 

그 일격을 마지막으로 남자는 완전히 무력화 되어 바닥에 쓰러졌다.

총기를 갈무리한 수진은 다시 자세를 잡고 컨테이너 사이를 달려나갔다.

그때였다.

 

쿠쿵-.

 

저 멀리 목표 선박인 홀리 스타 쪽에서 부터 폭음이 울려퍼졌다.

귓가에 울려퍼지는 굉음에 화들짝 놀란 가운데 귓가의 무전기 리시버에서 교신음이 들려왔다.

 

-호텔 투. 여기는 유니폼 리마 원. 홀리 스타 호를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극히 곤란한 문젯거리가 생겼다. 어디에 있는 가 호텔 투?

여기는 호텔 투.”

 

성대마이크를 자극해 응답한 그녀는 이어서 말했다.

 

위치가 발각되어 현재 도주 중. 현 위치는 서포트 포인트에서 북쪽으로 200m즘 떨어진 곳이다.”

-안전지대로 속히 탈출하라. 예정된 랑데뷰 포인트에서 만난다. 곧 따라가겠다. 이상!

호텔 투 카피.”

콰쾅!

 

통신을 끝내자마자 상공을 배회하던 헬기 한 대가 폭발을 일으키더니 추락했다.

다른 한 대가 신속히 해당 공역에서 벗어나 홀리 스타 호 쪽으로 날아간다.

공격 헬기는 목표를 발견했는지 터렛의 체인건을 갈기며 로켓포와 대전차 미사일을 퍼붇었다.

땅을 뒤흔드는 엄청난 화력을 쏟아 붙던 것도 잠시 무언가 공격헬기에게 날아와 교차해 스쳐지나간다.

헬기 몸체 가운데를 모종의 섬광이 훑고 지나간다.

섬광이 지나간 자리가 쩍 갈라지더니 헬기의 몸체는 두 개로 나뉘었다.

 

콰쾅!

 

폭발과 함께 두동각난 헬기는 빙글빙글 돌며 추락했다.

 

쿠쿵-.

 

폭음이 울려퍼지고 폭염이 넘실대며 부두가를 환하게 밝힌 가운데 갑옷을 입은 여자가 바닥에 내려앉았다.

유스티나였다.

몸을 일으킨 그녀는 불타고 있는 헬기의 잔해를 향해 무심한 눈길을 던졌다.

잠시 그러고 있는 사이 홀리스타 호 갑판을 뚫코 무언가가 고개를 내밀었다.

선박에 실려 있던 보행전차였다.

선창의 천장을 뚫고 갑판위로 올라온 보행전차는 갑판 한쪽 끝으로 기어가 그 거대한 몸집을 부두가에 들어냈다.

그다지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전차의 센서는 유스티나의 모습을 포착했다.

그녀를 향해 전차가 몸을 던져 도약한다.

전차의 존재를 확인한 유스티나는 콧웃음을 친다.

 

!”

 

옆으로 몸을 굴려 자리를 피한다.

피한 자리에 강철의 괴수가 내려앉는다.

 

쿠쿵-!

 

착지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전차는 유스티나를 향해 양쪽의 머니퓰레이터를 겨누었다.

몸체의 기관총 터렛도 그녀를 향해 돌아갔다.

하지만 검을 뽑아든 그녀의 모습은 위풍당당하기만 했다.

왼손의 한손검을 집어 넣은 그녀는 양손으로 장검을 쥐었다.

태세를 갖춘 그녀는 전차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야아아아!”

 

기합성과 함께 질주하는 유스티나.

여기에 응해 전차는 자신이 지닌 모든 화력을 쏟아붙는다.

 

콰콰콰콰콰-!

드르르르르륵!

 

보통의 사람이라면 한줌의 피와 살점으로 만들어버릴 그런 엄청난 총격이 그녀 단 하나를 위해 쏟아져들어온다.

하지만 그녀를 맞춘 탄환은 표면에서 푸른색 파문을 일으키며 튕겨나갈뿐 정작 그녀에게는 아무런 피해를 주지못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그녀의 몸 표면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날 호수가 표면처럼 끊임없는 푸른색 파문만이 연이어 터질 뿐이었다.

거만하게 머리를 치켜들고 있던 주포가 유스티나를 향해 돌아갔다.

표적을 획득하고 제원을 입력한 사격통제컴퓨터에서 명령을 받아 전차포의 발사를 명령한다.

 

퍼엉-!

 

공기를 찢으며 마하의 벽을 거침없이 관통한 포탄이 그녀를 향해 날아간다.

일순간 그녀의 모습이 흐릿한 잔상을 남기며 사라진다.

표적의 파멸을 노리고 야심만만하게 날아간 포탄은 진행로상에 있던 애꿋은 컨테이너나 선적물을 파괴하고 나아갔다.

순간 표적을 잃은 전차는 목표를 찾기 위해 모든 센서를 동원에 주변을 살폈다.

그러나 그다지 깊게 찾을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포탑위에 서 있었다.

 

아머. 프레이의 검을 고출력 모드로 이행하라.”

-Yes. ma'am.

 

그녀의 지시와 함께 중세 유럽 장검의 모습을 취하던 그녀의 무기가 16세기 독일식 양손검의 것으로 변형되었다.

좀 더 커다란 그립에 좀더 커다란 가드, 검신 1/3 지점에 리캇소 라 불리우는 돌기가 생겨나고 리캇소와 가드 사이에 잡을 수 있는 곳이 생겨난다.

뒤늦게 몸체 센서중 하나가 그녀의 존재를 잡아내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죽어라!”

 

기합성과 함께 뛰어내리며 거대한 양손검이 춤을 춘다.

번쩍 하며 거대한 섬광이 한쪽 기동각 전체에서 번뜩인다.

 

써컹-!

 

좌측 3개의 기동각이 잘려나와 땅바닥을 구른다.

몸체 기관총 터렛 하나가 그녀를 향해 회전한다.

그녀는 기관총의 사각인 전차 후면으로 돌아간다.

오른편 기동각 전체에서 거대한 섬광이 번뜩인다.

 

써컹-!

 

다리를 전부 잃은 전차는 그대로 땅바닥에 주저앉으며 무력화 되었다.

아직은 머니퓰레이터의 기관포와 기관총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강력한 전차포와 이를 탑재한 포탑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전차는 단지 화력이 강할 뿐인 토치카에 불과하다.

 

써컹-!

 

이번엔 포탑과 차체 사이에서 섬광이 일어났다.

접속이 끊킨 포탑은 생명력을 잃고 길다란 포신을 아래로 늘여놓았다.

완전히 무력화된 전차는 머니퓰레이터만 남은 꼴사나운 모습이었다.

전차 뒤편에 선 그녀는 양손으로 검을 쥔 다음 자세를 살짝 웅크리더니 폴짝 뛰듯 앞으로 달려들었다.

동시에 등판의 부스터가 개방되어 그녀의 몸에 추진력을 실었다.

그 힘을 받아 그녀는 전차의 뒷꽁무니에 검을 깊숙이 찔러넣었다.

검끝이 향한 곳은 탄약고였다.

 

파가가가각!

콰앙!

 

탄약고가 유폭되자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

전차를 뒤덮은 폭발은 커다란 화마가 되어 강철의 괴수의 몸 전체를 집어삼켰다.

이렇게 전차 한 대를 처리한 유스티나는 뒤로 물러섰다.

그런데 또 다른 전차 한 대가 홀리스타 호 갑판 위에 모습을 들어냈다.

갑판에서 차체 앞부분 메인 센서를 굴려 유스티나를 발견한 그 보행 전차는 비교적 앞에 있는 기동각을 낮추었다.

마치 짐승이 비굴한 자세를 취하기라도 한 듯 했다.

이런 자세에서 차체 뒤쪽에 자리잡은 전차 주포를 저지대에 있는 표적을 공격하기 쉽다.

자신을 향해 돌아가는 전차의 주포를 보며 유스티나는 혀를 찼다.

 

퍼엉-!

 

불빛이 번쩍이며 공기의 장벽을 압도적인 추진력으로 돌파한 포탄이 유스티나에게 쇄도한다.

앞으로 몸을 굴려 포격을 피한 그녀는 그대로 홀리스타 호를 향하여 내달렸다.

그런 그녀를 향해 이번에도 머니퓰레이터에 달린 기관포가 불을 뿜었다.

여기에 대응해 왼손에 활을 수환 및 전개하여 응사한다.

빛으로 이루어진 화살이 전차를 향해 쏘아진다.

하지만 중장갑을 두른 전차에게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화살이 큰 위협이 못된다고 판단한 전차의 인공지능은 계속해서 기관포 사격과 더불어 주포의 사격으로 온갖 화력을 쏟아부었다.

 

퍼엉-!

콰콰콰콰-.

 

포탄비가 주위를 휘감은 유스티나는 그럼에도 이에 신경쓰지 않은 저돌적인 돌격을 계속했다.

어차피 갑옷을 입었기 때문에 대전차 화기의 직격이 아닌 이상 타격을 입을 일은 없다.

더불어 신체 능력 또한 보통 사람과는 그 궤를 달리할 정도로 상승했다.

달리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눈깜짝할 사이에 홀리스타호에 다가갔다.

 

흐읍!”

 

짧막한 기합소리와 함께 그녀는 홀리스타호에 몸을 날렸다.

그녀는 바디블로우로 선체에 커다란 구멍을 내면서 다시 선내에 들이닥쳤다.

표적이 배 안에 들어서자 사격제원을 상실한 전차는 사격을 멈추더니 그 자리에 서서 주위 상황을 경계했다.

그러고 있는데 바로 밑바닥에 금이 생기더니 동그란 구멍 형태로 절단되어 뚫리기 시작했다.

원형 구멍이 생겨나고 그 자리에서 나타난 것은 브룬힐데의 갑옷 차림의 유스티나였다.

낮춘 자세로 밖으로 나온 그녀는 전차 바로 아래서 웅크리고 있더니 양손으로 무기를 쥐어 전차의 아랫 부분에 검을 찔러넣었다.

 

파가가각!

 

금속과 금속이 마찰하는 파공음과 함께 유스티나의 검이 전차의 허약한 하부 부분을 꿰뚫었다.

폭발한다던가 하는 일은 없었지만 중요부위에 치명적인 파손을 입은 전차는 센서에 돌던 빛이 사라지며 움직이던 그 자세 그대로 작동을 멈추었다.

전차의 움직임이 멎었음을 확인한 유스티나는 밖으로 기어 나왔다.

 

휴우.”

 

자신이 처리한 강철의 괴수를 쳐다보며 한숨을 짓는 유스티나.

가만히 서서 그녀는 긴장을 풀고 전차를 살펴보았다.

그런 그녀의 뒤편에서 왠 거한의 실루엣이 드리워왔다.

전장 3M 정도에 어깨와 머리가 일체화 된듯한 그런 거한이었다.

한쪽 손에 무언가를 쥔 그 거한은 그것은 높이 치켜든다음 아무런 방비조차 하지 않는 유스티나를 향해 휘둘렀다.

 

위이이이잉-.

 

전기톱이 돌아가는 듯한 소리와 함께 거한의 손에 들린 길다란 그것은 그녀의 머리 위를 향해 떨어져 내렸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살짝 몸을 숙여 그것을 피하더니 거한의 무방비한 몸통을 향해 어깨를 들이박았다.

 

-.

 

충격을 받은 거한은 몇발자국 뒤로 물러서며 유스티나와 거리를 두었다.

반면에 유스티나는 의아해했다.

발키리의 갑옷을 입은 상태에선 보통 사람들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정도로 초월적인 육체적 능력을 지닌다.

단순히 악력으로도 커다란 맹수를 찢어죽이는 등 말도 안되는 괴력을 발휘할수 있도록 만든게 발키리의 갑옷이다.

그런 갑옷을 입은 상태에서 들이친 몸통 박치기에 겨우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잠시 후 그녀는 상대가 자리잡은 어둠속 너머로 시선을 둔 이후 그 의문을 해결할 수 있었다.

두텁고 매끄러운 표면을 지닌 하얀 장갑판에 유압모터로 작동되는 묵빛의 관절부는 크게 대비되어 보였다.

한쪽 손에는 좀전에 유스티나에게 휘두른 무기가 있었는데 그것은 전기톱의 검신을 지닌 커다란 검이었다.

육중하고 묵직한 크기의 이 전기톱의 장검은 보통사람이 들기에 지나치게 크고 무거워 보였다.

그러나 강철의 육신을 지닌 이 거한에게는 그러한 부분은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은 모양이다.

거한의 존재를 확인한 그녀는 한쪽 눈썹을 치켜 올렸다.

 

파워드 슈츠? 목업도 안나온줄 알고 있는데?”

 

그러는 사이 거한은 검을 들지 않은 손을 등뒤의 백팩에 가져가더니 총기로 보이는 물건을 꺼내들었다.

총기는 단순히 개인화기로 불리기엔 너무나도 거대했다.

그 크기는 일반적인 보병 소부대의 지원화기보다 훨씬 커다란 것이었다.

물론 거한에게는 사용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지 한손으로 가볍게 다루어 유스티나에게 겨누었다.

 

콰콰콰콰콰-!

 

폭발적인 사격음과 함께 파괴의 폭풍이 들이닥친다.

유스티나는 왼쪽 팔뚝을 앞세웠다.

손목 부분을 중심으로 원형 방패가 전개되었다.

그리고 그 위로 몸 전체를 뒤덮을 수 있는 넓이로 빛의 방패가 생겨나 그녀를 보호했다.

총탄이 방패에 막혀 튕겨나간다.

그 정도로 견제가 가능했던 모양인지 그녀는 오도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서서 방패를 들어 총격을 막아설뿐이었다.

그런 그녀를 향해 강철의 거한은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녀를 향해 전기톱의 검을 휘두른다.

하지만 그녀는 거한이 검을 휘두르기 위해 총격을 멈추고 검을 치켜는 아주 짧은 시간 사이에 높이 도약해 등 뒤편에 있던 전차를 훌쩍 뛰어넘었다.

결국 거한의 전기톱의 검은 아무도 없는 허공을 갈랐다.

단지 칼 끝만이 보행전차의 장갑판을 긁어 거친 흔적만을 남겼다.

전차를 사이에 두고 몸을 피한 유스티나는 난간을 향해 달려나갔다.

더 이상 달려갈데가 없었을 때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향해 몸을 던졌다.

그리고 등판의 일부 플레이트가 위로 젖혀지더니 부스터를 전개했다.

부스터의 불빛은 커다란 날개 형상을 취해서는 유스티나에게 하늘을 날수 있는 추력을 제공했다.

순식간에 그녀는 선박으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 나왔다.

멀어져가는 배를 뒤돌아보며 유스티나가 외친다.

 

아디오스 아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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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난장판이 된 홀리스타 호 갑판위에 서서 저멀리 어둠속에 잠긴 마천루의 숲을 본다.

다갈색 머리에 한쪽 턱에는 나이프로 만든 흉터가 남아있는 이 남자는 냉정한 눈빛으로 그녀가 사라진 방향에 눈동자를 둘 뿐이었다.

그나저나 그는 놀라울 뿐이었다.

미 육군 델타포스 출신에 현재 PMC로 활동 중인 이 백인 용병은 미국의 밤거리를 주름잡는 마피아인 밤의 제국 왈라키아에 고용된 이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밥값을 해낸 차였다.

군에 있을 때 그리고 나와서 용병으로 활동할 때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일부러 정보를 흘려 그녀를 끌여들인후 압도적인 화력과 병력으로 찍어누른다는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그리고 모든 것은 성공적이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걸쳐 흘린 정보를 타고 꼬여들어온 그녀는 함정에 보기좋게 걸려든 것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그녀의 힘을 너무 과소평과 했다는 점일 것이다.

차세대 무기체계라 할 수 있는 보행전차라는 가공화할 무기까지 동원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결국은 예비전력으로 남겨둔 코멕스 아머(COMEX Armor, Combat Exo-skeleton Powered Armor 전투 외골격 강화 갑옷)에 그 자신이 몸을 실어 그녀와 맞서고 나서야 일단락 될수 있었다.

너무나도 처참한 결과였지만 더욱 황당한 건 그나마 지금 것이 그녀를 가장 곤란하게 만들었다는 작전이라는 점이다.

그 이전까지는 일방적으로 학살당해 로엔 지부의 철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담배를 꺼내어 입에 물었다.

담배에 불을 붙여 한 모금 들이키고난 그는 한탄을 내뱉었다.

 

휴우~. 이거야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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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한 대가 남동쪽 구획의 뉴 에버딘 가에 들어선다.

운전석에는 갈색 빛이 감도는 흑발의 동아시아계 소녀가 있었으며 조수석에는 금발의 백인 소녀가 앉아 있었다.

차 안에는 가라앉은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특히나 백인 소녀의 얼굴은 똥씹은 표정이었다.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은 그녀는 잔뜩 못마땅한 얼굴이 되어서는 씩씩댈 뿐이었다.

반면에 동양인 소녀는 정색한 표정으로 잔뜩 얼굴이 굳어서는 조용히 운전대를 잡고 있을 뿐이었다.

정막함이 감도는 가운데 금발의 소녀가 중얼거렸다.

 

함정이었어.”

 

대답은 없었다.

얼마 후 차량은 그녀들의 집에 들어섰다.

셔터가 닫힌 차고 앞에 서서 리모트 콘트롤러를 조종해 차고를 개방한다.

위잉- 거리는 기계음과 함께 위로 올라가 젖혀지는 셔터를 보며 금발의 소녀가 다시 입을 연다.

 

게다가 단순한 불법무기가 아니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셔터가 완전히 올라가자 차고로 SUV가 천천히 미끌어져 들어간다.

완전히 차가 들어오자 셔터가 다시 닫혔다.

시동이 꺼지더니 운전석과 조수석 양쪽에서 두 소녀는 제각기 발을 내린다.

 

내일 학생회장을 만나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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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녀가 지붕 위에 걸터 앉아 있었다.

하얀색 반팔 셔츠에 푸른색 체크무늬 넥타이와 스커트의 교복을 입은 소녀였다.

바람에 나부껴 웨이브진 허니블론드의 긴 머리가 휘날리는 가운데 도도한 표정으로 주택가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오는 SUV 차량 한 대에 눈길을 둔다.

SUV 차량은 길가를 따라 늘어선 주택 가운데 그중 하나로 들어갔다.

차고의 셔터가 열리고 그 안에 들어서자 다시 셔터가 내려온다.

셔터가 닫히고 얼마 후 집안 거실에 불이 켜진다.

커튼에 비친 그림자에 주택의 거주자인 두 소녀의 모습이 비춘다.

무심한 눈길로 주택의 광경을 눈에 담은 그녀는 한동안 그렇게 멍하니 자리잡고 있던 그녀는 거실의 불이 꺼지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곧 관심을 끊은 그녀는 몸을 돌려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아무도 없는 주택가에 밤이 깊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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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 이렇게 해서 3화가 끝이 났습니다.

전혀 평범하지 않네요.

사실 한 소녀가 갑옷입고 설치는 것 부터가 글렀지만 서도..........

 

뭉이가 지적한대로 오타를 고칠까 싶었지만 지금은 임관하기 전까지 최대한 진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그럼 다음편 제목입니다.

 

천상의 검 뇌신의 우레 (하편)

 

이미 전편이 있긴 한데 제가 깜빡하고 상편이라는 타이틀을 잊어먹었지 뭡니까 우헤헤헤헤;;;

 

그외 기타등등 수정판은 임관하고 나서 짬짬히 오타를 수정해 보이겠습니다.

 

완전히 자대에 자리잡고 난 후에는 추가 증포파트를 붙여서 작가판을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작가판 부터는 한번 여기 외에 다른 대형 사이트에도 올려볼까해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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