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2010.11.23 21:18

10. 11. 22. 溫.

조회 수 638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은

 가끔 시선을 허공에 붙들어매고 놓아주지 않는다.

 고정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그저 일상적인 것

 하지만 눈을 거쳐 머리 속으로 들어오는 그것은

 전혀 일상적이지 않은 어떤 이질감

 너는, 그렇지 않았는데, 어째서.

 분명히 무언가 있어야 할 자리에

 무형의 공기들만이 떠돌고

 보이지 않아야 할 굳은 벽들이 보이고

 거꾸로 박혀 외로운 날을 세우고 있구나. 

하지만 곧 알게 되겠지, 이제 곧 다가올 겨울

 얼어붙을 다리 잠시나마 덮어 온기가 날아가지 않도록

 너를 지탱하는 그 땅을 덮기 위해서라는 것을

 아, 그랬구나.

 네 다리를 감싸덮은 그네들은

 어딘지 모르게 햇빛을 닮아있었다.

 타는 듯한 붉은 빛도 아니고

 사그라드는 주황 빛도 아닌

 물기 어려 반짝거리는, 노란 빛

 그네들은 나에게 부탁했다

 조금이라도 더 따뜻함을 붙잡아 둘 수 있도록

 자신들을 바람이 데려가지 않게 전해달라고

 그렇게 하겠다고, 전해주겠다고 하고 싶었지만

 차마 고개를 끄덕여 줄 수 없었다.

 아무것도 약속할 수 없었다.

 미약한 나를 움츠러들게 하는

 그 사랑 어린 노란 빛에 부끄러웠다.

?
  • KaRa 2010.11.24 20:26

    마치 실제 추억을 회상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