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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의 개화은 오랫동안 천천히 일어나는 것과 순식간에 일어나는 것. 크게 2개로 나눌 수 있다.

2살때 벼락을 맞아, 40년때 능력을 개화한 경우나, 갑자기 전철에서 이상함을 느끼고 1초만에 '색다른 인식'을 겪어 개화한 경우처럼 말이다.

 

하지만 개화보다 중요한 것은 초능력자로서 자신의 각성을 깨닫는 사람과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의 결말이다.

개화는 사실 한순간에 불과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 깨어났음에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래서 마법사나 신성을 휘두르는 능력자는 많지만, 초능력자는 드문 법이다.(물론, 정말로 소수라는 것은 아니다. 능력자의 비율로 따지면 드물지만, 세계능력자협회의 초능력 분야로 가입한 가입자가 4천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자, 어떤 사람이 우연히 자신을 개화시켰다고 하자.

 

초능력자로서 자신을 깨닫는다면? 그것이 각성이다. 이는 각성자가 새로운 세계를 향해 혼자만의 길을 개척할 운명을 부여 받은 것이다. 그는 그가 어떤 결말이 있는지 모른체, 계속 그 길을 나아갈 것을 강요받을 것이고, 각성자가 인정하던 안하던간에, 그는 그 길을 스스로 걷고 있을 것이다. 각성자의 끝은 어떻게 되는가...?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각성자의 방향성은 고정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반대로, 초능력자로서 자신을 깨닫지 못한다면? 이는 각성자의 가능성의 종말을 뜻한다. 그는 더이상 새로운 세계로 나가지 못한다. 덧붙여, 다시 한번더 개화를 맞이 할 수 없다. 그의 길은 일반적인 사회의 통념을 따라, 세계가 만들어 놓은 견본처럼 하나를 골라 따라나갈 것이다. 결국 견본같이 끝이 난다. 하지만 그는 분명 자유롭다. 초능력자가 가진 비극성에서 말이다. 그는 스스로의 삶을 결정하고, 스스로 운명을 만들것이다.

 

자, 이 능력을 개화한 사람이 그 능력을 인식했다고 하자. 그것이 각성이다. 그 능력은 능력자가 인식한 이상, 흑역사로 파묻히는 일은 거의 없다.

 

대부분 각성한 초능력자의 능력은 딱히 범용성이 없어, 뭐라고 꼬집기 어려운게 대부분이다. 카톨릭처럼 오랫동안 사람들에 의해 다듬어지고 정해져 있는것도 아니며, 체계도 없다. 초능력의 각성은 사실 20년 전부터 우연히 일어났고, 이제서야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다양한 방식의 초능력의 갈래를 공격계, 방어계, 능력계, 염동계로 나눠났을 뿐. 초능력자들도 현존하는 능력을 모두 체계적으로 분류하라면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얼마나 많은 능력을 어떻게 나눠서 분류하는가? 그것은 영원한 초능력자들의 문제점이기도 하다.

 

유우죽순처럼 늘어나는 초능력의 개발 방식 중,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방식은 멕클린 V. 로드윙이 창안한 '세컨드 네임'이라는 형식이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이름 자체는 운명과 방향성을 결정한다.

따라서 자신의 능력을 느끼면 느낄수록, 사용하면 사용 할 수록, 강해지는 이미지에 대해 이름을 부여하고 그 이름만을 통해 능력을 다스리면 능력은 점차 강해진다. 라는게 그의 이론 간단한 설명이다.

 

 초능력은 두뇌나, 타 기관(즉, 돌연변이적 기관)을 통해 발현되는게 정설이다. 그렇지만 이 발현은 기계적이고 공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초능력자의 감각적인 운용으로 움직인다.

초능력자의 감정에 따라, 발현되는 정도가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초능력의 발현에 관해, '인식'에 대해 설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초능력자는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가? 어떻게 세상을 인식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발현되는가?

 인식은 초능력자의 능력 발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능력자의 방향성을 결정한다. 또한 발현의 기초이다.

 그들은 일반인이 느끼고 인식하는 범용적인 세상만이 아니라, 개인 혼자서 볼 수 있는 '폐쇠적이고 다른 세상'을 인식한다. 초능력자들끼리 인식하는 '폐쇠적이고 다른 세상'은 개인마다 큰 편차를 보인다. 그들은 혼자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인식은 능력자의 능력을 발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일례로, '세컨드 네임' 형식으로 초능력을 개발한 '피어오르는 창염'의 레이크 오드앙의 경우를 살펴보자.

 

 그는  15살에 자살을 결심하고 아버지의 원체스터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는 다행히 살아 남았다.

 그때 그는 원체스터의 총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염속으로 빠져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화염이 일어나는 모습을 마이크로 단위로 봤다고 했다. 그리고 총구서 뿜어져 나온 탄환이 파란 불꽃에 휩싸여, 자신의 두개골을 박히는 모습을 여전히 기억한다.

 

 그는 뇌를 다쳤지만, 살아남았다. 지금도 그는 정상적으로 생활한다. 하지만 그는 타인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

그의 말을 따르면, 그가 보이는 인식은 일렁거리는 대기와 그 대기속에서 춤추는 파란 불꽃들이다. 타인이 보지 못하는 그 만의 인식이다.

 

 그는 '세컨드 네임' 형식으로 능력을 다듬어왔다. 그가 현실에서 불꽃을 일으키기 원한다면, 그는 자신의 발현기관이 뇌인 덕에 손쉽게 불꽃을 일으킨다. 상상만 하면 그의 불꽃은 현실의 불꽃으로 바뀐다. 몇가지 매커니즘을 걸치면서 말이다. 그 매커니즘은 레이크 오드앙이 밝히지 않음으로, 여기서는 발언하지 않는다. 다만 그가 현실에 불꽃을 일으킬때, 자신만을 볼 수 있는 불꽃을 가공해서 만든다고 증언했다.

 

 '세컨드 네임'은 일정한 수련방식과 방향성을 제시한다.

처음의 초능력자들은 무한에 가깝다. 어디로 발전할 지, 어떻게 발전할 지, 어디까지 발전할 지는 미지수에 가깝다. 하지만 그만큼 막연하다. 대부분의 초능력자들은 이 단계서 오랫동안 해메게 된다.

 

 '세컨드 네임'은 이 단계서 자주 능력을 사용해볼 것을 권한다. 초능력자가 능력을 각성했을 때, 그들 대다수는 이미 일정한 방향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자주 써보면 써볼수록, 그 자신이 깨닫는다.

 

 그리고 '세컨드 네임'은 하나의 이름을 부여한다. 개인 스스로가 이름을 부여하는 것인데, 이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 너무 많은 가지를 퍼뜨리고 있는 가능성을 하나의 가지로 통합시키는 작업이기 때문에, 이 단계 이후로는 어떻게든 능력이 변하지 않기때문이다. 하나의 가지. 하나의 방향성. 이름은 그 것을 결정한다. 

 능력자는 깊은 명상상태로 돌입하면, 자신만의 인식이 존재하는 세계와 만나게 된다.(이 상태로 돌입하는 것이 힘들다.)  그리고 그는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개인의 인식 세계에서 자신의 참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세컨드 네임'을 통해 수련한 이들의 대다수의 말을 따르면, 그때는 스스로 자신의 능력이 무엇인지, 이름이 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능력자가 자신만의 세계서 이름을 말하면, 그것은 고정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자신만의 발전방식을 찾아야 한다.

 

사실 '세컨드 네임'의 개발방식은 신비주의에 가깝다. 초능력자협회서 공식적으로 지정한 매뉴얼인 SSA의 체계적인 방식과는 다르게 개인의 경험, 개개인만의 방식을 중요시 여긴다. 이들의 방식은 이름이 결정되는 것까지만 공통분모이지, 그 이외는 천차만별이다. 발현되는 메커니즘은 개인마다 완벽하게 다르다. 또한 이들은 초능력자의 선악보단 개발을 중요시 여긴다. 이들은 태반 현실적으로 능력의 악용을 우려하기 보다, 능력의 제한을 두려워 한다. 이들은 '두번째 이름'을 스스로 붙인다. 이들의 전투방식은 '두번째 이름'을 부르는 것부터 시작한다.

 

타 능력자들이 '세컨드 네임'의 초능력자들과 싸우는 것을 성가시게 여기는 것은, 그들이 하나 같이, 일정한 공통분모 없는 '한가지 분야'의 전문가라는 사실이다. 이들과의 싸움은 이들의 능력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처음, '두번째 이름'을 선언할 때, 그들의 능력이 무엇인지 추리하는 것이 그들과 싸우는  첫걸음이다.